산업 기업

글로벌 500대 기업 출전 기업 올림픽, 한국은 8위에 머물러

삼성전자, 포스코 등 주요 기업 메달권

44개 업종 이렇다 할 대표 선수 없어

업종 쏠림 현상도 심화

글로벌 500대 기업이 출전하는 기업 올림픽이 열리면 한국은 금메달 1개를 따는데 그쳐 8위를 기록할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이 메달권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업종이 지나치게 편중돼 있어 다양한 신업종 발굴을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리우 올림픽에 맞춰 미국 경제 매체 포춘이 발표한 500대 기업을 53개 업종으로 분류해 올림픽 출전 종목과 메달 산정 방식을 적용, 국가별 산업 경쟁력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종합순위에서 한국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로 8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전자업종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포스코(철강)와 현대중공업(산업장비)이 각각 은메달을 기록했다.

종합 순위 1위는 미국이었다. 금메달 30개, 은메달 23개, 동메달 13개로 메달 수만 63개였다. 63개 업종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2위는 중국(금7, 은10, 동13), 3위는 독일(금4, 은4, 동6)이었다. 일본(금1, 은3, 동1)은 한국 보다 한 계단 높은 7위였고 영국(금1, 은1)은 한국에 이어 9위였다.


전경련은 한국 기업들의 출전 종목(업종) 쏠림 현상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기업의 출전 종목은 53개 중 9개(17%)에 불과해 캐나다에 이어 가장 낮은 종목 참여율을 기록했다. 나머지 44개 업종에서는 이렇다 할 기업이 없었다. 국내 기업이 포함된 분야는 전자, 자동차, 에너지, 정유, 기계, 전력, 유통, 생명보험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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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에 참여는 했지만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6개 종목에서는 금메달을 딴 기업과 우리 기업 간의 격차가 매우 컸다. 매출액 기준으로 평균 7배 이상, 최소 2.9~18.7배까지 차이가 났다.

국가대표 기업의 수가 오랜 기간 정체 상태에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올해 한국 대표기업은 15곳으로 출전규모면에서 스위스와 함께 공동 7위였다. 지난 2000년과 비교하면 올해 3개 기업이 늘었지만 중국은 같은 기간 10개에서 103개로 급증한 바 있다.

추광호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이 여러 제약으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도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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