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A0’의 메리츠금융지주는 전날 실시한 5년물 1,0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서 700억원의 수요를 모으는 데 그쳤다. 3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한 가운데 발행금리는 5년 개별 시가평가금리보다 10bp 높은 1.833%로 결정됐다.
메리츠금융지주 회사채의 흥행 실패는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에서 뜻밖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초 메리츠금융지주 회사채에 투자하려던 기관투자가들이 좀 더 만기가 짧은 카드채 등 다른 금융채로 투자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우량물과 더불어 최대 3년물 이내 단기물을 선호하는 분위기 속에 5년이라는 만기가 부담스러웠다는 해석이다.
신용등급 AA0인 회사채 5년물의 동일 만기 국고채 대비 가산금리는 8일 현재 43.2bp로 지난달 말보다 0.8bp 줄어들었다. 가산금리가 줄어들수록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는 의미로 그만큼 투자자들이 선호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8월 5년물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45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수요를 채웠다.
한편 발행사 측은 회사채 발행 예정일인 10일까지 추가 청약을 통해 수요를 채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도가 우량한 만큼 정상 발행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