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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파묵, 에세이집 '다른 색들' 출간

오르한 파묵./사진제공=민음사오르한 파묵./사진제공=민음사





“내 인생에서 가장 기본적인 담배의 기능은 희열과 고통을, 바람과 패배를, 행복과 흥분을, 지금과 미래를 슬로 모션으로 찍는 것.” 담배를 끊은 지 272일이 된 오르한 파묵은 에세이집 ‘’다른 색들‘에서 금연 이후 찾아오는 담배의 유혹을 견디고 있는 삶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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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색들’은 터키의 대문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파묵이 다양한 색채와 다채로운 키워드로 풀어내는 인생 이야기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문명 간의 충돌, 이슬람과 세속화된 민족주의 간의 관계 등의 작품을 써 온 작가 파묵의 삶 보다는 일상 속에서 고민하고 즐거워하는 한 인간의 삶의 궤적을 접할 수 있다.

파묵은 사랑스러운 딸 뤼야와 해변을 산책하는 아버지이자 하루 동안 제대로 된 글을 읽거나 쓰지 못하면 우울감에 사로잡혀 버리는 섬약한 작가이다. 또한 언제나 아들의 그림을 좋아해 주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을 추억하는 아들이자 국제 팬클럽 대회에서 아서 밀러를 추모하는 세계적 명사이기도 하다.

‘다른 색들’에서는 딸과 가족이 함께한 소소하고 아름다운 일상, 어린 시절을 장식한 낡고 소중한 추억들, 아침부터 저녁까지 작가의 삶을 지배하는 문학과 집필 같은 지극히 내밀한 이야기에서부터 대지진을 통해 새롭게 깨달은 사회적 문제점, 유럽 내 터키의 현주소 등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향한 날카로운 시선 등을 엿볼 수 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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