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원달러 환율 16원↑...브렉시트 이후 최대폭 상승

외국인 순매도로 돌아서 1,108원

"美 금리인상 대비" 투자수요 몰려

달러화 예금잔액은 역대 최고치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이후 두 달여 만에 최대폭으로 급등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6원10전 오른 1,108원3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6월24일 29원70전 오른 후 최대 오름폭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2원80전 오른 1,095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전일 급락했던 원·달러 환율의 방향을 튼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이틀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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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관계자는 “일본이 엔화 강세를 막기 위해 구두개입에 나섰는데 그 결과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달러 강세) 장중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8원3전으로 전일 같은 시간 기준가보다 8원61전 내렸다.

한편 향후 달러 강세에 대비한 투자수요가 급증하면서 달러화 예금 잔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7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달러화 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57억4,000만달러 증가한 557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대기업들이 무역결제대금으로 입금된 달러화 환전을 미룬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의 투자 수요로 달러화 예금도 급증했다. 개인의 달러화 예금은 한 달 새 10억9,000만달러 늘어 증가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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