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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노메달' 탁구 4년후 '희망'은 봤다

28년만에 올림픽서 '노메달'

결과보다 값진 '미래' 발견

탁구 남자대표팀이 17일 오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리우센트루 파빌리온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과의 경기에서 패하며 동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서로를 격려하는 이상수 정영식 주세혁의 모습./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탁구 남자대표팀이 17일 오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리우센트루 파빌리온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과의 경기에서 패하며 동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서로를 격려하는 이상수 정영식 주세혁의 모습./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불꽃 남자’의 투지, ‘베테랑’의 마지막 안간힘도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이 17일(한국 시간) 오후 11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3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남자 탁구 단체전 3·4위전에서 1대 3으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경기 내용이 좋았기에 더욱 아쉬움이 느껴지는 한 판이었다. 초반 분위기는 한국 대표팀이 잡았다. 제1 단식에 나선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이 독일의 바스티안 스티거에게 접전 끝에 세트 점수 3대 2로 승리했다. 그러나 다음 주자로 나선 주세혁(36 ·삼성생명)이 패하고, 정영식과 이상수(26 ·삼성생명)가 호흡을 맞춘 복식 경기마저도 상대에게 내주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결국 네 번째 단식 경기에 다시 나선 주세혁이 티모 볼에 0대 3(8대11, 9대11, 6대11)으로 패하면서 메달이 무산됐다.


남자 단체전마저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한국 대표팀은 남·여 개인전, 남·여 단체전에 출전해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하지 못하는 ‘수모’를 안게 됐다. 탁구가 메달 없이 올림픽을 마무리한 것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무려 28년 만에 처음이다. 역대 올림픽에서 총 18개의 메달(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2개)을 획득해 ‘효자 종목’으로 불렸던 탁구이기에 국민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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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성적과는 달리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탁구 대표팀의 경기 내용은 훌륭했다. 신예들로 치른 올림픽이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좋았다. 또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대교체를 진행했던 탁구 대표팀은 정영식과 전지희(24·포스코에너지), 양하은(22·대한항공)이라는 미래의 보석들을 발굴해 냈다. 특히 정영식은 국제 탁구계에서도 주목하는 ‘유망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중국에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고 패배해야만 했던 대표팀에게 정영식의 ‘투지’는 새로운 에너지로 다가왔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통해 발견한 대표팀의 젊은 인재들이 성장한다면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리라는 법도 없다. 정영식은 경기를 모두 마친 후 “이번 대회에서는 비록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4년 후에는 팀의 에이스로 참가해 반드시 메달을 가져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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