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인원 롯데 부회장 자살]신격호 "안타까운 일..명복을 빈다"

■충격에 빠진 롯데그룹

임직원들 "큰형님같은 분인데..."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숨진 채 발견된 26일 서울 중구 롯데그룹 본사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권욱기자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숨진 채 발견된 26일 서울 중구 롯데그룹 본사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권욱기자


롯데그룹 2인자인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26일 오전 롯데 임직원들은 출근 직후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망연자실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이 부회장의 사망 소식에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세운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사망 소식을 보고받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고 전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날 오전8시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집무실로 출근한 뒤 이 부회장의 자살 소식을 보고받고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자살 소식을 접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애통해 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특히 이 부회장의 유서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 신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는 보고를 듣고 더욱 가슴 아파하며 참담한 심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임직원들도 충격에 휩싸였다.


정책본부 주요 관계자들은 이날 이 부회장의 검찰 소환 조사에 앞서 서울 서초동 검찰청 입구 등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예상치 못한 비보를 접하고 급히 본사로 돌아오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관련기사



롯데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롯데 직원들에게 ‘큰형님’ 같은 존재로 존경받던 분”이라며 “성품이 온화하고 합리적이어서 따르는 부하 직원이 많았다”고 말했다.

롯데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2인자 위치에 있으면서 조직의 융합을 위해 힘썼고 청렴 강직해 후배들의 모범이 됐다”고 말했다.

롯데 정책본부는 이날 이 부회장의 사망을 확인하면서 “평생을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롯데의 기틀을 마련하신 이인원 부회장이 고인이 되셨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며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인 지난 25일까지도 정상적으로 출근해 수사 대응 방안을 논의하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 부회장의 장례를 최고 수준의 예우를 갖춰 진행할 방침이다. 롯데는 “이 부회장의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5일장을 치를 예정이며 빈소는 서울 현대아산병원에 마련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장례 절차와 관련해 “최대한 예를 갖추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 역시 직접 빈소에 들러 조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일범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