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G20 폐막 후에야…중일 정상 '짤막한 회담'

中 "일정 빠듯" 日 의도적 홀대

영유권 문제 등 평행선 지속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중국 항저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항저우=신화연합뉴스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중국 항저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항저우=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양자 회담이 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 이후에야 성사될 것으로 알려졌다.

1년 5개월 만에 열리는 양국 정상회담은 아베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은 일본의 요청에 대해 시 주석의 빠듯한 일정을 이유로 G20 정상회의 폐막 이후인 5일 밤에 짤막한 시간만을 내주며 의도적으로 일본을 홀대하는 인상을 숨기지 않았다. 외교가에서는 아베 총리가 최근 각종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의 동·남중국해 영유권 강화를 비판하는 등 중국을 자극해온 데 대해 중국이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간 영유권 분쟁이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해와 인근 접속수역에 중국 당국의 선박이 잇따라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직접 항의하는 한편 이 지역에서 양국의 우발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연락체계 조기 운영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또 남중국해 도서지역에 대한 중국의 군사 거점화 시도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하고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을 존중할 것을 중국 측에 요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남중국해나 센카쿠열도 등 문제 해역이 중국의 영해라고 맞서면서 “남중국해 영토주권과 해양권익을 수호해나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돼 양국 간 평행선이 좁혀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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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본은 양국 간 대화 재개 노력의 일환으로 연내 일본에서 한중일 3개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시 주석도 센카쿠열도 문제 등으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어서 양국 정상이 팽팽한 신경전 속에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베 총리와 시 주석 지난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이번 중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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