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청년 76.4% 주택 임대료 부담…공공임대주택 확대·주거비 보조 필요

높은 주거비 부담에 비해 주거 환경 만족도는 떨어져





사회 초년생 4명 중에 3명은 주택 임대료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청년들이 열악한 주거 환경으로 내몰리는 현상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확대와 주거비 보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는 지난 8월 만 19~34세 전·월세 세입자 사회초년생(재직기간 5년 미만) 전국 5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초년생 주거 실태 및 인식조사’결과 전체 응답자 중 76.4%가 전·월세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사회초년생들의 평균 월세 보증금은 1,215만원, 월세는 35만원으로 조사됐다. 월세를 본인이 부담하는 응답자가 대다수(96.1%)를 차지했으며, 월 소득에서 평균 22.0%를 주거비로 지출한다고 밝혔다.


임대료가 높다고 생각하는 것에 비해 청년들의 주거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주거 환경에 만족하는 경우가 37.0%, 불만족하는 경우가 21.0%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22.5%)의 불만족도가 비수도권(17.8%)에 비해 높았다. 불만족의 이유는 비싼임대료(30.0%), 지저분한 집(24.5%), 냉·난방 미비(10.0%), 보안 불안전(9.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실제 이번 설문에 참여한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A씨(월세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50만원)는 “월세는 점점 오르는데 방의 상태가 월세에 비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곳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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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한 대책으로 꼽은 것은 공공임대주택 확대였다. 전체 응답자 중 51.0%가 공공임대주택 확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주거 보조금 지급 확대(30.5%), 주거비 상한제(13.0%)가 필요하다는 응답자도 많았다.

박용호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은 “청년 주거문제는 단순히 집을 구하는 문제라기보다는 일자리, 결혼·출산 등 전반적인 사회 현상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향후 청년위원회는 행복주택 등을 중심으로 청년 주거지원 정책에 대한 청년들의 인지도를 높여 나가고 젊은층의 수요 및 생활양식이 반영된 주택 공급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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