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진해운發 물류대란] 수출차질액 벌써 7,000만弗..."특단대책 없으면 수출 마비"

납기지연 등으로 신뢰 깨지고 자금압박 가중

일각 "美서 反韓감정·국산 불매운동 가능성"

美 파산보호 잠정 승인...대체선박 출항 확정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진해운 사태 관련 한국화주협의회에서 김인호(왼쪽 세번째)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이 심각한 표정으로 물류사태 해결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송은석기자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진해운 사태 관련 한국화주협의회에서 김인호(왼쪽 세번째)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이 심각한 표정으로 물류사태 해결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물류대란에 따른 수출현장의 혼란이 좀처럼 수습되지 않고 있다. 정부와 한진해운 등이 내놓은 수습대책이 하나씩 실행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심각한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출기업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나서 선박 확충과 같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수출현장이 마비될 수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진해운 물류대란 이후 접수된 수출 차질액이 이날 오전 기준 7,000만달러에 이르렀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이탈리아에서 초콜릿을 수입하는 N사의 선박은 중국 상하이 입항이 거부돼 공해상에서 대기 중이다. 9월 말까지 국내 편의점 입고를 약속한 상태인데 상황이 지체되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유통기한 문제로 입고가 거절되는 사태까지 나타날 수 있다. N사의 한 관계자는 “거래처 간 신뢰가 깨지는 것은 물론 미리 지급한 라이선스 비용, 수입대금 등과 관련해 자금 압박이 가중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수출기업들은 정부가 특단의 실효 조치를 실행해달라며 이날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했다. 한국무역협회에 설치된 한국화주협의회는 이날 건의문을 통해 “한진해운 선박의 운항 중단은 우리 해운산업의 국제 이미지 실추와 신인도 저하는 물론 납기 지연, 바이어 이탈 등 중소 수출업계 전반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정부와 채권단, 한진해운을 포함한 한진그룹이 사태의 근본원인을 직시하고 실효성 있는 해결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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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반한 감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인현 한국해법학회장(고려대 로스쿨 교수)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열린 ‘한진해운 물류대란 법적 쟁점 긴급 좌담회’에서 “한진해운 사태가 미국 내 물류 혼란까지 부추길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 내 반한 정서, 한국 상품 불매운동 위험성도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물류대란을 해소하기 위한 각종 대책들은 하나씩 실행되고 있다. 우선 미국 법원이 한진해운의 파산보호 신청을 이날 잠정 승인했다. 파산보호는 한국의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와 비슷한 제도로 이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각종 채무가 동결되고 자산압류 등의 조치를 일단 피할 수 있게 된다.

한진해운을 대체하는 현대상선의 대체선박도 9일 출항하기로 이날 최종 결정됐다. 화주들의 선적 준비시간 소요로 예정보다 하루 늦어졌다. 현대상선은 주요 화주와의 수요예측을 통해 항차별 3,000TEU 이상의 수요가 있다고 파악하고 물량에 맞는 4,000TEU급 선박 4척과 컨테이너박스 등을 긴급 확보해 순차적으로 투입하기로 계획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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