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SDS, 美법인 IT서비스-물류 부문 분리

서비스 사업, 신규 IT법인에 양도

국내법인 물류 분할도 지속 검토

그룹 지배구조 개편 급물살 예상



삼성SDS가 물류 부문 인적분할을 연기했으나 미국법인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과 물류사업의 분할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사업 재편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금명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는 30일 공시를 통해 삼성SDS 아메리카의 IT 서비스 사업을 새로운 법인인 삼성SDS IT 서비스 아메리카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도 금액은 964억원이다.


삼성SDS의 해외 법인 사업구조 재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싱가포르 법인과 브라질 법인에서 사업 분리가 먼저 이뤄졌다. 회사는 중국·인도 등 해외 다른 법인의 사업 분리도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 법인과는 달리 국내 법인은 “물류사업 분할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네 차례에 걸쳐 밝힌 입장과 큰 변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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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삼성SDS의 해외 사업 분할을 두고 국내 사업 재편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를 IT 부문과 물류 부문으로 먼저 분할해 버리면 100% 자회사인 해외 법인들을 IT 부문과 물류 부문 어디로 넣어야 하는지를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런 논란을 막기 위해 해외 법인들부터 먼저 분할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S 소액주주 모임’ 일부 회원이 이날 “(이번 공시가 국내에서) 사업 분할의 시작을 예고한 것 아니냐”며 비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SDS의 사업 분할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마무리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이 많은 삼성SDS가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지배력을 높이는 데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SDS의 물류 부문을 인적분할해 삼성물산과의 합병시켜 종합상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주주들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사업 부문과 투자 부문으로 분할된 후 삼성SDS IT 사업 부문을 투자 부문과 합병함으로써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을 높이는 시나리오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최근 이 부회장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이 부회장이 지난 12일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추천된 후 과감하고 신속한 사업 투자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삼성SDS의 사업 분할도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도원·김지영기자 theone@sedaily.com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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