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국립공원 사망사고 절반 ‘심장돌연사’…심폐소생술 숙지 필요

최근 5년 사망사고 115건 중 심장돌연사 58건

10월·11월 사망사고 26건 중 15건 심장돌연사

가을 산행 가기 전 심폐소생술 필히 숙지해야

단풍철을 맞아 가을 산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필수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최근 5년간 국립공원 내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절반이 심장돌연사인데 심폐소생술만 적시에 적확하게 해도 생존확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3일 일교차가 큰 10월과 11월 등산 때 심장돌연사 위험이 높아 가을철 산행 때 탐방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2011년에서 2015년 사이 국립공원 내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의 115건 중 58건(50.4%)이 심장돌연사였다. 특히 심장돌연사는 가을철인 10월과 11월에 발생한 사망사고 26건 중 15건(57.6%)에 달할 정도로 위험하다.






공단은 연중 일교차가 가장 큰 단풍철은 신체가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심장돌연사의 위험에 평소보다 더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산행에 가는 등산객들은 심폐소생술을 필수적으로 숙지하고 사고 발생 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당부다.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목격자 등이 바로 심폐소생술을 할 경우 하지 않았을 때보다 생존율이 80% 이상 높아진다. 하지만 방치될 때는 4분만 지나도 생존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진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심폐소생술 순서는 ①환자반응 확인 ②119 또는 국립공원사무소에 신고 ③호흡확인 ④가슴압박 ⑤인공호흡 순이다. 가슴압박을 1분당 100~120회 속도로 30회를 한 후 인공호흡 2회를 연속으로 시행하면 된다.


만약 인공호홉 방법을 모르거나 인공호흡을 꺼리는 구조자는 일반적인 심폐소생술과 달리 가슴압박만을 시행하는 가슴압박소생술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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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은 한번 시작하면 환자의 호흡이 돌아오거나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계속 해야하기 때문에 혼자서 하기에는 체력적 소모가 크다. 생존확률을 높이려면 심폐소생술을 익힌 2~3명의 사람들이 교대로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가 심폐소생술을 교육하고 있다./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가 심폐소생술을 교육하고 있다./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무엇보다 가을 단풍철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등산객 스스로 몸을 챙겨야 한다. 출발 전에 반드시 자기 체력과 건강상태에 맞는 탐방로를 선택하고 스트레칭 등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야한다.

평소 산행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 단풍을 보기 위해 높은지대를 목표로 산행을 하면 사고로 이어질 위험은 더 높아진다. 고지대 등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국립공원별 저지대 탐방명소를 찾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 또는 심혈관계 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경우 둘레길 등 수평탐방로를 이용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김경출 국립공원관리공단 안전방재처장은 “심장마비를 발견한 동반자가 심폐소생술을 시작하면 생존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심폐소생술을 평소에 숙지하는 것이 좋다”며 “산행 전에 각 국립공원 사무소의 심폐소생 교육 실습을 이용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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