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1일 이들의 빈소를 조문한 한 퇴역 제독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글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다. 잠수함 전단장 출신인 김혁수 예비역 준장은 페이스북 계정에 “유가족 누구도 소리 내 울거나 떼를 쓰는 사람이 없었고 시민단체 등이 찾아와 원인 규명 전까지 영결식을 거부하도록 선동했으나 유가족은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산한 장례식장을 보면서 “수학여행 중 사고를 당한 세월호 사망자와 시위현장에서 죽은 농민에게 정치권과 수많은 단체들이 찾아가지만 나라를 지키다 전사·순직한 군인들에게는 관심이 없다”고 질타했다.
김 제독의 글은 자신이 복무한 해군의 20, 30대 꽃다운 후배들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정을 담아 보낸 것이기는 하지만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지적도 담겨 있다. 김 제독은 물론 “차를 운전해 오면서 유가족을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며 절제된 표현에 그치고 있으나 그 안에는 정당한 예우를 받지 못하는 의로운 죽음과 사회의 무관심에 대한 분노가 담겨 있는 것이다. 당장 김 제독의 글에 수천 명이 ‘좋아요’‘슬퍼요’ 등의 반응을 남기고 수백 명의 댓글이 이어지는 등 사회 전반에 큰 공명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동체를 위해 일하거나 희생한 사람을 정당하게 예우하지 않는 나라와 사회는 미래가 없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이들에 대한 예우와 관심보다 심각한 불법 폭력시위 와중에 벌어진 불행한 사건을 툭하면 정부에 의한 살인 사건으로 몰아가는 시민단체나 그들의 선동에 휘둘리기 일쑤다. 공동체가 어떻게, 그리고 어떤 사람들에 의해 유지되고 존속할 수 있는가에 대해 우리는 너무나 무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