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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최순실 이혼 이유는...정윤회 측근 무속인탓?

"무속인 L씨 종교단체 설립 놓고 갈등" 주장 나와

일각선 "崔 권력개입 막는 과정서 트러블" 얘기도

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예술행동위원회 주최로 열린 ‘박근혜 퇴진 블랙리스트 예술가 시국선언’에서 화가 임옥상씨 주도로 참가자들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예술행동위원회 주최로 열린 ‘박근혜 퇴진 블랙리스트 예술가 시국선언’에서 화가 임옥상씨 주도로 참가자들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선실세로 국정을 농단해온 최순실씨가 전남편인 정윤회씨와 이혼한 배경에는 정씨의 최측근인 무속인 L씨가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씨가 전국적인 종교단체를 설립하려는 과정에서 최씨와 정씨 간 갈등이 불거져 이혼의 한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두 사람의 이혼 배경은 성격 차이, 국정개입을 둘러싼 갈등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신임을 둘러싼 경쟁설 등 여러 가지가 제기돼왔지만 종교단체 설립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이혼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은 처음이다.

4일 서울경제신문 취재 결과 정씨의 최측근인 무속인 L씨는 지난 2003~2004년에 걸쳐 서울 소재 모 대학 미대 출신 특정학파 인사들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종교단체 설립을 추진해왔다. 실제 수도권 등에 종교단체 설립을 위한 조직(지부)이 만들어질 정도로 진도가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L씨는 세월호 참사 당일 현 정부 비선실세로 알려진 정윤회씨와 점심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L씨는 그러나 4월 사기·횡령 혐의로 구속되면서 계획이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원한 A씨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L씨는 2004년 모 대학 미대 출신 특정학파 인사들과 전국의 돈 있는 부인 등과 친분을 쌓으며 전국적인 종교단체를 만들려고 했다”며 “지부 설립 등 전국 단위 조직을 만들기 위한 작업도 진행이 된 걸로 안다”고 말했다. A씨는 “나도 L씨와 친분을 쌓은 후 수도권 (종교단체) 지부장을 맡아줄 것을 부탁받았다”며 “당시 최순실씨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정씨가 (정권 실세로) 소문이 나 있던 시점이어서 여기(정씨와 친한 L씨)에 줄을 대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수락할지를)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전국에 돈 있는 부인들이 L씨와 그 주변의 미술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으려고 애썼고 이 친분을 이용해 자식들을 (유명) 작가로 띄워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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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A씨는 “실제 L씨 주변 미술계 인사들을 여러 번 만나보니 (미술계에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대부분 비주류에 속해 있던 사람들이고 사기꾼이라는 소문도 있어서 2014년 5월부터 완전히 접촉을 끊었다”고 말했다.

이 시기는 최씨와 정씨가 여러 가지 갈등이 불거지던 시점이다. 최씨는 L씨가 남편 정씨에 기대 호가호위하며 전국적인 종교단체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갈등이 커져 이혼의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L씨의 종교단체 설립으로 최씨가 정씨와 갈등을 빚었고 두 사람이 이혼을 결정하게 된 하나의 원인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두 사람 간의 성격 차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여당의 한 의원은 서울경제 기자와 만나 “정윤회씨와 오랫동안 친분을 갖고 있는 아는 분이 그러는데 ‘최순실이 너무 강해서 힘들다는 토로를 많이 했다’고 하더라”며 “최씨가 정계 쪽으로 너무 깊숙하게 개입하고 정씨가 그걸 막는 과정에서 트러블(갈등)이 생겨서 이혼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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