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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내년 한국 신용전망 안정적… '최순실 게이트' 영향 적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내년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저조할 것으로 보이는 와중에도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연루된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신용도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클 테일러 무디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담당 상무는 22일 열린 한국신용평가와의 공동 연례 컨퍼런스에서 “아시아 및 전 세계적으로 장기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은 재정건전성이 우수해 이를 바탕으로 어려움을 견딜 만한 완충력이 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이 늘면서 높아진 가계 부채비율과 지정학적 위험은 부정적 요소지만 다른 긍정적 요소들이 상쇄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서는 한국경제와 신용도에 영향이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은 국내 정치 위험에도 경제적 체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경제적 거버넌스는 정치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한국경제의 영향과 관련해서는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불안요소지만 정확한 정책을 알 수 없으니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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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상무는 글로벌 경제에 대해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국제적으로 무역 성장률이 둔화하고 기업들의 투자도 줄어들면서 생산성이 떨어져 경제성장률은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경제성장률의 추가 둔화 △보호무역주의 부각 △정치경제 이벤트에 대한 금융시장의 무질서한 반응 △유럽연합(EU) 내 반EU 득세 가능성을 내년 경기 하방 위험요소로 꼽았다. 여기에 아시아 국가들의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무디스는 올해 이어진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과 관련 국내 시중은행이 받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레이엄 노드 금융 담당 상무는 “관련 산업에 대한 위험 노출 규모는 주로 국책은행에 집중돼 있고 이들 은행의 신용등급에 이미 반영돼 있어 시중은행에 대한 직접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조선업의 추가 부실이 드러나더라도 국책은행 선에서 지원을 계속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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