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지루하고도 유쾌한 시간의 철학> 시간 참 빠르다…근데, 시간이 뭐지

■뤼디거 자프란스키 지음, 은행나무출판사



서정적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오스트리아 작가 호프만슈탈은 ‘장미의 기사’에서 “시간은 기묘한 것이지.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면,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나 돌연 우리는 시간만 느끼네”라고 노래했다. 저자는 갑작스럽게 인식하게 된 ‘시간’, 시계로 측정한 시간을 넘어선 이 ‘시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여러 관점에서 제시하며 새로운 차원으로 시간의 철학을 전개했다. 책은 ‘지루함이라는 시간’, ‘새 출발의 시간’, ‘근심의 시간’, ‘충족된 시간과 영원’ 등 총 10장에 걸쳐 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1장 ‘지루함이라는 시간’에서는 사뮤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통해서 ‘공허한 기다림’을 설명하며 19세기 낭만주의자들 역시 공허한 시간이라는 주제에 깊이 매료됐다는 것을, 2장 ’새 출발의 시간’에서는 카프카의 ‘성’, 막스 프리슈의 ‘슈틸러’, 괴테, 니체, 랭보 등의 작품과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저서를 예로 들어 긴장감과 설렘을 일으키는 시간에 대해 사유했다. 또 ‘근심의 시간’에서는 보험산업이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생겨났다는 것, ‘경제화한 시간’에서는 흘러가는 시간에는 한계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유 등을 흥미롭게 분석했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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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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