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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김고은에게 반한 공유의 마음, 김인육 시인 ‘사랑의 물리학’으로 그려졌다

tvN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도깨비’에서 김고은이 공유의 마음에 들어온 낭만적인 순간이 김인육 시인의 시(詩) ‘사랑의 물리학’을 통해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졌다.

10일 방송된 tvN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이하 도깨비) 3회에서 도깨비 김신(공유 분)은 자신을 도깨비 신부라고 주장하는 여고생 지은탁(김고은 분)이 자신의 몸에 꽂혀있는 칼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 방황한다.

tvN ‘도깨비’ 공유와 김고은의 ‘사랑의 물리학’ / 사진 = tvN ‘도깨비’ 3회 방송화면 캡처tvN ‘도깨비’ 공유와 김고은의 ‘사랑의 물리학’ / 사진 = tvN ‘도깨비’ 3회 방송화면 캡처




도깨비는 도깨비 신부가 나타나 자신의 몸에 꽂힌 칼을 빼주면 죽음을 맞이한다. 공유는 935년이라는 긴 세월을 살아오며 도깨비 신부가 나타나 칼을 빼서 자신을 죽음으로 인도하길 원했었지만, 막상 김고은이 정말로 자신의 몸에 꽂힌 칼을 보자 죽음이 두려워 김고은을 피하기 시작한 것.


하지만 공유는 계속 자신의 곁을 맴도는 김고은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고, 캐나다 퀘벡에서 시집을 읽으며 김고은을 기다리던 중 멀리서 손을 흔들며 다가오는 김고은의 모습에 설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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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가 김고은에게 설렘을 느끼던 그 순간 공유가 읽고 있던 시가 바로 두근거리는 첫사랑의 심경을 담아낸 김인육 시인의 ‘사랑의 물리학’이었다. 공유는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는 싯구를 읽으며 김고은을 바라본다.

그리고 공유는 손을 흔들며 달려오는 김고은의 모습을 보며 “순간, 나는 / 뉴턴의 사과처럼 /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 심장이 /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 첫사랑이었다”는 싯구를 나레이션으로 읊으며 김고은을 아련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사랑의 시작을 알렸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와 김고은의 낭만적이고 슬픈 사랑의 시작을 예고한 ‘사랑의 물리학’은 2012년 발간된 김인육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잘가라, 여우’에 수록된 시로, 김인육 시인은 2000년 ‘시와 생명’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해 현재 서울 양천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를 하고 있다.

원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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