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투자 얼어붙은 제약·바이오, 해외서 재도약 발판 만드나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오늘부터 나흘간 美서 개최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등

기술계약·투자유치 기대 커

지난달부터 주가도 상승세

한미약품(128940)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로 투자심리가 얼어 붙은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오는 9일(현지시간)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계기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그동안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대규모 라이센스아웃(기술이전)의 시발점을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맞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도 높아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4개 이상의 제약·바이오 업체는 9일부터 나흘 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전 세계 제약사와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기술발표와 투자 설명회를 진행한다. 과거 이 같은 대형 컨퍼런스는 기술계약이나 투자유치로 이어졌다. 바이오의약업체인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의 경우 지난해 6월 열린 글로벌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캐나다 바이오벤처기업인 앱토즈바이오사이언스와 3,5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JP모건 컨퍼런스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 한미약품 등 주요 바이오·제약 상장사들은 세션 발표를 진행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새로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비전과 경쟁력, 사업 진행 사항 등을 투자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도 발표를 통해 대표 제품인 램시마 등을 전 세계 투자자들과 제약사들에게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컨퍼런스에서 대규모 수출 계약과 임상 성과를 발표한 한미약품은 올해 있었던 일부 계약 파기로 실추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대규모 기술수출을 기록한 크리스탈은 라이센스아웃과 관련된 미팅뿐 아니라 기술을 거꾸로 사들이는 ‘라이센스인’도 알아볼 계획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표 바이오벤처 바이로메드(084990) 측은 “vm202(당뇨병성 신경병증유전자치료제)에 대해서 투자자들과 제약사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젠(096530)도 ‘분자진단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씨젠의 미래전략’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관련기사



JP모건 컨퍼런스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바이오·제약 기업의 투자심리를 되살리고 있다. 지난 10월 한미약품과 베링거인겔하임 간 계약 파기 공시 이후 끝없이 추락하던 제약·바이오 관련 주가는 지난달부터 기대감에 상승 반전을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7.5%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도 12월 3% 오르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바이오리더스는 6일 종가 기준으로 이달에만 주가가 26%나 올랐다. 이밖에 크리스탈(5.0%), 씨젠(4.7%), 삼성바이오로직스(4%)도 소폭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성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컨퍼런스 전후로 업계에 많은 거래가 일어날 수 있다”며 “지난해 위축된 제약·바이오 투자심리가 단기적으로 회복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