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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큐어’·‘에이리언’·‘로건’·‘혹성탈출’…2017년 ‘20세기 폭스’의 키워드는 ‘강렬함’

2017년 ‘20세기 폭스’가 선보일 영화들에서는 기존 할리우드의 주류 상업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강렬함이 느껴진다. 과거에는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는 안정적인 흥행을 위해 이야기의 밀도나 표현 수위를 적당히 조절했다면, 2017년 ‘20세기 폭스’가 선보일 영화들에는 그런 타협이나 양보는 존재하지 않는다.

가장 먼저 찾아올 2017년 ‘20세기 폭스’의 영화는 2월에 개봉하는 고어 버빈스키 감독의 ‘더 큐어(A Cure for Wellness)’다. ‘크로니클’로 주목을 받은 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빌런이자 스파이더맨의 라이벌인 ‘해리 오스본(그린 고블린)’을 연기하며 할리우드의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는 데인 드한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 ‘더 큐어’, ‘로건’, ‘에이리언 : 커버넌트’ / 사진제공 = 20세기 폭스영화 ‘더 큐어’, ‘로건’, ‘에이리언 : 커버넌트’ / 사진제공 = 20세기 폭스





스위스의 한 요양원에서 펼쳐지는 비밀스러운 사건을 그린 ‘더 큐어’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만든 고어 버빈스키 감독의 스타일이 돋보이는 영화다. 전개를 짐작하기 힘든 은밀하고도 미스터리한 이야기에 한 폭의 그림처럼 수려한 촬영과 편집은 ‘더 큐어’를 매우 고풍스럽고 은밀한 미스터리 스릴러로 만들어낸다.

3월에 찾아올 ‘울버린’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로건(Logan)’ 역시 상당한 기대작이다. ‘엑스맨’ 시리즈를 포함해 휴 잭맨이 ‘울버린’으로 출연하는 마지막 영화가 될 ‘로건’은 엑스맨 시리즈로서도 엑스맨들이 사라진 마지막 시대를 그리는 의미심장한 영화다.

‘로건’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한국의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과 유사한 ‘R등급’ 판정을 각오한 잔인한 액션의 연출 수위다. 울버린의 복제로 만들어진 새로운 엑스맨 ‘X-23’이 등장하면서, 피가 난무하는 것은 기본이고 사지가 절단되는 액션까지 가감없이 등장한다. 휴 잭맨 스스로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자신의 출연료를 깎아가며 R등급에 어울리는 수위로 연출을 요청한 것이 빛을 보는 느낌이다. 특히나 사막에서 벌이는 추격전이 마일 트레인으로 인해 중단되는 장면은 과거 서부영화를 보는 듯한 황량한 기운을 선사한다.

5월 개봉할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 : 커버넌트(Alien: Covenant)’는 ‘에이리언’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수많은 영화팬들을 흥분시킨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2012년 개봉한 ‘프로메테우스’의 속편인 ‘에이리언 : 커버넌트’에서 다시 ‘에이리언’의 이름을 꺼내들며 기존 ‘에이리언’ 시리즈를 능가하는 하드고어(Hard Gore)를 예고하고 있다.

영화 ‘혹성탈출 : 종의 전쟁’, ‘히든 피겨스’ / 사진제공 = 20세기 폭스영화 ‘혹성탈출 : 종의 전쟁’, ‘히든 피겨스’ / 사진제공 = 20세기 폭스



‘20세기 폭스’의 스페셜 풋티지 프레젠테이션에서 공개된 영상에서는 ‘프로메테우스’의 인조인간 데이빗(마이클 패스벤더 분)이 이어서 등장하는 가운데, 기존의 체스트버스터보다 한층 더 진화한 ‘에이리언’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가슴을 뚫고 나오던 체스트버스터와 다르게 온몸을 찢으며 튀어나온 후 위협적으로 공격하는 신종 에이리언의 모습과 그 뒤로 주르르 쏟아져내리는 장기의 표현은 B급 크리처물에 기원을 둔 ‘에이리언’의 전통과도 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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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리부트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오는 7월 개봉할 ‘혹성탈출 : 종의 전쟁(War for the Planet of the Apes)’은 전편보다 한층 강화된 액션과 대립구도가 눈에 띈다. 유인원 시저(앤디 서키스 분)의 반란이 더욱 커진 가운데, 인간들도 특수요원 출신이 주축이 된 군대를 내세워 최후의 전투를 벌인다. 리부트되며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혹성탈출’ 리부트 시리즈의 절정을 맛보게 할 작품이다.

2017년 ‘20세기 폭스’가 선보일 영화들이 이처럼 거칠고 강렬한 영화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3월에 개봉할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는 1960년대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개발 경쟁에서 미국의 승리를 만들어낸 ‘아폴로 프로젝트’의 주역인 세 명의 흑인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우주개발이라는 이야기에 1960년대 흑인과 여성의 인권 이야기를 결합한 시도가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12월에 개봉할 ‘위대한 쇼맨(The Greatest Showman on Earth)’은 서커스 공연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쇼로 탄생시킨 P.T 바넘의 실제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영화다. 아직 상세한 영상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레미제라블’의 휴 잭맨을 중심으로 미셸 윌리엄스, 잭 에프론, 레베카 퍼거슨 등 훌륭한 배우들이 합류했으며 ‘시카고’와 ‘드림걸즈’를 탄생시킨 제작진이 뭉쳐 기존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영화와는 다른 할리우드만의 오리지널 뮤지컬을 창조할 예정이다.

원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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