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실업률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와 취업준비생, 특별한 이유 없이 쉬는 사람, 일주일간 취업시간이 18시간도 안 되는 취업자 등 ‘사실상 백수’는 지난 2016년 453만8,000명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있는 2003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다. 지난해 정부가 공식 실업자로 집계한 101만2,000명의 4.5배다. 사실상 실업자는 2012년만 해도 402만9,000명으로 400만명대 초반에 불과했지만 4년 만에 50만명이나 불어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취업준비생이 62만8,000명으로 역시 비교 가능한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고시학원 등 취업을 위해 학원을 다니지 않고 홀로 준비하는 학생이 40만1,000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2015년에 비해 7.2% 불어나 증감률은 2008년(11.7%) 이후 8년 만에 최대를 나타냈다. 경기 부진에 학원비도 아끼려는 경향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고시학원 등을 다니며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22만7,000명이었다. 지난해 ‘쉬었음’ 인구는 162만5,000명으로 2015년보다 2.3% 늘었고 취업시간 18시간 미만 취업자도 127만3,000명을 기록해 4.1% 증가했다.
고용 한파가 더욱 매서워지면서 올해 실업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보호무역주의로 수출이 둔화해 관련 일자리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청탁금지법 시행, 구조조정 본격화 등에 따른 내수경기 위축도 고용 악재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