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6일 “(국민들이 제 비전이) 실감이 안 된다며 구체적인 것을 내놓으라고 해서 참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만나 “실망스러운 것은 제가 비전을 내놓고 얘기하는데 이런 것이 실감이 안 온다고 얘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얼마 전 반 전 총장이 귀국하며 ‘포용의 리더십’을 말씀하셔서 참 반가웠다”라고 하자 반 전 총장은 “포용적 리더십, 포용적 성장은 유엔 사무총장을 하면서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터득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모든 사람의 얘기를 다 들어봐야 하는데 포용적이지 않아서 문제가 생긴다”라며 “같은 한국 국민이고 한국 발전을 위한다는 목적이 같은데 방법에 있어서 싸우고 분열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전 의장은 “대화하고 타협하는 교육이나 문화, 전통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자기 말만 옳고 다른 사람을 적으로 모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 (유엔 사무총장) 경험이 많으니까 잘 이끌어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