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7일 임시 개장할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내 크루즈 전용부두에서 11만4,000톤급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가 출항 예정이었다.
인천에서 출발해 중국 상하이와 일본 가고시마를 거쳐 오는 13일 다시 인천으로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이탈리아 선사인 코스타크루즈 소속의 이 배는 임시 크루즈 전용부두 개장과 동시에 인천을 모항으로 처음 출항할 크루즈선이었다.
길이 290m, 폭 35.5m로 승객 3,780명과 승무원 1,100명을 한 번에 태울 수 있는 초대형 크루즈선으로 주목을 받았다.
국내 여행사인 투어컴크루즈는 그동안 코스타세레나호와 전세선 계약을 맺고 인천 외에도 부산과 여수를 모항으로 국내 크루즈 여행객을 모집했다.
한중일 3개국을 6박 7일과 5박 6일 등의 일정으로 2월 한 달간 4항차 크루즈선을 운항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천 출항을 하루 앞둔 이날 투어컴크루즈는 인천항만공사 측에 ‘크루즈 운영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왔다.
투어컴크루즈는 공문에서 “모객 부족으로 인한 자금 유동성이 악화해 크루즈 선사와의 계약이 해제됐다”며 “전세 크루즈 운영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까지 전세선을 운영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크루즈선 운영을 취소하게 돼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투어컴크루즈가 크루즈 전세계약을 체결한 뒤 남은 잔금 10억원을 이날까지 납부하지 않자 코스타크루즈 측은 중국 상하이에서 인천으로 출발한 크루즈를 이날 공해 상에서 회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는 2019년 새 국제여객터미널의 정식 개장에 앞서 터미널 내 임시 크루즈 전용부두를 마련한 것을 계기로 인천을 모항으로 한 크루즈 유치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이번 일로 인천을 모항으로 한 크루즈 유치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여행사 측이 지난주 까지 크루즈 승객 1,500여명을 유치했다고 들었다”며 “돌연 출항 취소 후 여행사 측과 연락이 두절돼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