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외환 '마지노선' 3조달러 붕괴됐다

7개월째 줄어 2조9,982억弗

보유액 5년11개월만에 최저

0815A01 중국 외환보유액 추이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중국의 외환보유액 3조달러가 붕괴됐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의 버팀목으로 삼은 달러당 7위안 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환율전쟁이 한층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난 2015년 여름 중국증시 붕괴와 지난해 초 중국 외환시장 혼란 이후 또 한 차례 중국발 금융시장 요동 가능성을 우려하며 잔뜩 긴장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1월 기준 외환보유액이 전달 대비 123억달러 줄어든 2조9,98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2011년 2월(2조9,914억달러) 이후 5년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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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달러화가치가 1월에 약세를 보였던 만큼 중국 외환유출액 감소 속도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달러인 마지노선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시장의 예상을 깨고 중국 외환보유액이 가파르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중국 외환보유액이 올해 말에는 2조7,000억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초 이후 위안화 약세는 기업들의 달러 부채 상환 움직임을 가속화해 중국 내 자본유출을 늘리고 이는 다시 위안화 약세를 부치기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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