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家 이해상충 논란 점입가경

'이방카 트럼프' 백화점 철수 결정에 "부당한 대우" 맹비난

아베 日 총리 마라라고 리조트 초청 계획 도 문제 소지 있어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 매장 철수를 결정한 백화점 노드스트롬을 비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위터/트위터캡처‘이방카 트럼프’ 브랜드 매장 철수를 결정한 백화점 노드스트롬을 비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위터/트위터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맏딸 이방카가 운영하는 의류 브랜드 ‘이방카트럼프’ 매장을 철수시키기로 한 노드스트롬백화점에 대해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대통령이 가족사업과 연루된 기업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상황을 두고 미국에서는 또다시 이해상충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개인 트위터 계정에서 “노드스트롬이 내 딸 이방카를 매우 부당하게 대우했다”며 “끔찍하다(Terrible)!”고 비난했다. 자신이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인 지난 2일 미국의 고급백화점 노드스트롬이 이방카트럼프 브랜드의 입점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이 글은 미국 대통령의 공식 트위터 계정(@POTUS)을 통해 재전송(리트윗)됐으며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도 화두로 올랐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퇴출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이방카의 이름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라며 “대통령은 아버지로서 가족들을 지지할 모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방카의 사업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업 때리기’는 곧바로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의 밥 케이시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은 대변인을 통해 “대통령이 가족을 부유하게 만들어주기를 거부한 민간기업을 비난한 것은 비윤리적이고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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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이 커지자 노드스트롬은 성명을 내고 “지난해, 특히 하반기에 브랜드 매출이 꾸준히 떨어져 비즈니스 상식으로 도저히 지속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우리는 이런 결과를 놓고 지난해 이방카트럼프팀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했고 이방카도 지난달 초 우리의 결정을 개인적으로 통보받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미국을 방문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트럼프 일가가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로 초청하기로 한 계획을 놓고도 이해상충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인다. 만일 일본 정부가 리조트 사용료를 낸다면 대통령직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 조시 W 부시 전 대통령도 자신 소유인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 외국 정상들을 초청한 적이 있었지만 거액의 회비를 받는 호화 리조트인 마라라고와는 성격이 다르다. WSJ는 “마라라고 리조트는 최근 회원가입비를 10만달러에서 20만달러로 인상했다”며 “외국 정상까지 동반한 대통령의 잦은 방문은 리조트에 더 많은 사업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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