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국민 안전체감도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불안지수가 사상 최악 수준으로 악화됐다.
9일 김정우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군포시갑)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하반기 국민안전체감도 조사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 비율이 57%에 달했다. ‘안전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13.5%에 불과해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난 2014년 5월 ‘안전하다’고 느낀 비율이 16%였던 것보다는 낮아진 수준이다.
지난해 월별 추이를 보더라도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9월 42.6%, 10월 40.4%에서 12월에는 57%까지 치솟았다. 이는 경주대지진과 태풍 차바 상륙으로 안전체감도가 악화됐지만 최순실 국정농단이라는 사회적 불안요소가 국민들의 안전체감도 하락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목할 것은 청소년들이 느끼는 사회 안전에 대한 체감도가 더 악화됐다는 점이다. 세월호 사건 발생 후 2014년 6월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된 결과는 ‘안전하지 않다’ 56.1% 이었으나 지난해 12월 조사결과에서는 64.9%로 급등했다. 이는 세월호 사건으로 안전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평가했던 시기보다도 국정농단 사태를 청소년들이 더 불안하게 바라보는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조사는 일반국민과 청소년 2,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신뢰 수준은 95%다.
김정우 의원은 “우리 국민은 안전문제를 단순히 사건 사고의 관점으로만 보지 않고 국가사회적 위기에 대해 더욱 염려하고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조사결과로 알 수 있다”며 “정부와 국가가 국민을 위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극명하게 수치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국가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