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아베, "트럼프 대북 정책, 더 거칠어질 것"

NHK와 인터뷰서 밝혀

윤병세 "대북 선제타격론, 美 행정부도 검토"

유엔 안보리 오늘 긴급회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이전 정권보다 더욱 거칠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13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일본에 돌아온 뒤 NHK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자세는 더 거칠어질 것”이라며 “이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정권은 ‘전략적 인내’라는 말을 사용하며 군사력 행사에는 상당히 신중했지만 트럼프 정권은 다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가지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외교적 해결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말에서도 확인된다. 윤 장관은 이날 미국에서 거론되는 북한 선제타격론에 대해 “의회와 학계를 중심으로 관심과 논의가 커지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검토와 분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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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장관의 관측대로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선제타격을 본격 검토할 경우 북미 관계가 ‘강 대 강’ 대결구도로 재편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게임의 룰’ 자체가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북한이 전날 발사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한미, 한미일,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가 엄중하게 받아들이는 새로운 단계의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극성 2형은 앞으로 필요한 단계에 추가 도발을 하겠다는 신호탄 또는 예고편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북극성 2형에 대해 고체연료 엔진과 이동식 발사대를 채택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탄생시켰다고 일제히 자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현지 지도에서 “위력한 핵공격 수단이 또 하나 탄생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이번 북극성 2형을 핵공격 수단의 주요 축으로 완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다음달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연습과 독수리(FE)훈련을 거론하며 한미 두 나라를 향해 “자중·자숙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미국의 핵전쟁위협 공갈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한미군사훈련을 진행할 경우 추가 도발에 나설 것임을 내비쳤다. /변재현·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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