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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전초전서 종합 2위…올림픽 분위기 확실히 띄운다"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19일 개막…선수단 본진 입성

빙상 등 5개종목 142명 출전

쇼트트랙 女 전종목 석권 기대

이승훈·김보름 유력 우승후보

'빙속여제' 이상화 부활도 관심

‘겨울 태극전사’들이 ‘평창 전초전’에 나선다. 무대는 아시아인의 눈과 얼음의 축제인 제8회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이다. 지난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대회 이후 6년 만에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은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펼쳐진다.

한국 선수단 본진 41명은 15일 결전지인 삿포로에 입성, 본격적으로 열전 준비에 들어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세 마리 토끼를 노린다. 금메달 15개 이상 획득과 14년 만의 동계아시안게임 종합 2위 탈환, 그리고 11개월여 앞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붐 조성이다. 한국의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1999년 강원대회(금메달 11개)와 2003년 일본 아오모리대회(금메달 10개)에서 두 차례 기록한 종합 2위다. 직전 알마티대회에서는 금메달 13개를 수확했지만 카자흐스탄과 일본에 이어 종합 3위로 마쳤다. 금 15개와 종합 2위를 동시에 달성하면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두게 된다.

이번 대회에는 빙상과 스키·바이애슬론·아이스하키·컬링 등 5개 종목에 금메달이 총 64개가 걸려 있다. 봅슬레이·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은 열리지 않는다. 총 31개국, 1,100명 안팎의 선수가 출전하며 우리나라는 선수 142명과 임원 79명 등 총 221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개인 종목 선수들이 처음으로 초청 출전(메달 시상 제외)하고 인도네시아·동티모르·투르크메니스탄·베트남·스리랑카는 동계아시안게임 데뷔전을 치른다. 북한은 빙상 종목에 선수 7명을 내보낸다.


한국은 개최국 일본, 지난 대회 우승국 카자흐스탄, 성장세인 중국의 견제가 예상되지만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꾸준히 준비해온 만큼 목표 달성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6년 전 스피드스케이팅 5개, 쇼트트랙 4개 등 9개의 금메달을 캐냈던 빙상 종목은 이번에도 메달밭으로 기대를 모은다. 쇼트트랙에서는 여자 대표팀의 전 종목 석권 가능성이 점쳐진다. ‘원투 펀치’ 최민정(서현고)과 심석희(한국체대)가 각자의 주 종목인 1,000m·1,500m, 그리고 계주에서 금메달 획득을 이끌고 최민정은 500m도 노리고 있다. 남자 쇼트트랙은 이정수(고양시청)의 1,500m 금메달이 유력하며 계주에서는 중국과 우승 다툼이 예상되나 카자흐스탄이 복병 역할을 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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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에서는 남녀 세계 1위 이승훈(대한항공)과 김보름(강원도청)이 이끄는 매스스타트가 믿음직스럽다. 이승훈과 김보름은 개인 장거리 종목에서도 유력 우승후보들이다. 여자 500m의 ‘빙속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의 정상 확인도 관심사다. 부상 후 복귀전으로 치른 지난주 강릉세계선수권대회 500m에서 고다이라 나오(일본)에게 0.35초 뒤진 2위를 기록한 이상화는 적지에서 설욕을 노린다. 남자 팀 추월은 일본과 메달 색깔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설상 종목에서는 지난해 12월 스노보드 월드컵 4위에 빛나는 이상호(한국체대)가 금메달 기대주다. 또 스키 크로스컨트리의 김마그너스(19)와 이채원(하이원)은 남녀 동반 우승을 목표로 세웠고 알파인 스키 정동현(하이원)은 2연패를 노린다. 귀화 선수들의 합류로 전력이 급상승한 아이스하키와 컬링도 메달 획득을 벼른다.

김상항 한국 선수단장은 삿포로에 도착한 뒤 “좋은 성적을 거둬 동계스포츠에 관한 국민적 관심을 높여 평창올림픽 분위기를 확실히 띄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회 개회식은 19일 오후4시 삿포로돔에서 열리며 한국 선수단은 기수 이승훈을 앞세우고 입장한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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