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재용 구속]다음은 우리?…SK·롯데·CJ·포스코도 '공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다음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SK·롯데·CJ·포스코 등 다른 대기업도 잔뜩 긴장한 채 긴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검의 1차 수사 기한이 이달 28일로 끝나지만 기간이 연장될 경우 수사 범위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총수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하는 데 성공한 특검이 수사 기간까지 연장하게 되면 다른 대기업에 대한 수사 강도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법원이 삼성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까지 모두 뇌물로 간주했다면 다른 출연 기업도 수사의 칼날을 쉽게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은 총 53곳으로 출연금 규모는 774억원에 달한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업은 SK, 롯데, CJ, 포스코 등이다. SK와 CJ는 각각 최태원 회장과 이재현 회장의 사면을 바라고 자금을 제공하거나 정부 시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 회장에 관해서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미리 사면 사실을 알려줬다고 검찰 수사 때 진술해 대가성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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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겉으로는 차분한 모습이지만 특검 수사가 최 회장에게까지 확대되면 올해 경영활동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최근 올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반도체 빅딜’ 등을 성사시키며 ‘공격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은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송금했다가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에 돌려받아 면세점 사업 등 현안에서 선처를 바라고 자금을 제공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CJ도 이재현 회장이 지난해 8월 특별사면을 받은 정황과 관련해 대가성이 있었다고 보기 매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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