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바이오업계를 강타했던 상장 행렬이 최근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조기 상장을 통해 자본을 확보하고 신약을 비롯한 신제품 개발도 앞당기는 ‘일석이조’의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체외진단 전문업체 피씨엘이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피씨엘은 다중으로 면역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SG캡’을 원천기술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기존 제품에 비해 정확도가 뛰어나 유럽 시장에서 인증을 받았을 정도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오는 28일에는 ‘신신파스’로 유명한 신신제약이 코스닥에 이름을 올린다. 그간 파스 등 일반의약품 위주로 사업을 펼쳐왔지만 상장을 통해 전문의약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이미 치매를 완화해주는 패치 제품에 대한 개발을 끝냈고 수면 패치제와 천식 패치제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대기업 계열 바이오기업들도 속속 연내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 티슈젠은 지난달 코스닥 상장을 위한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티슈젠은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수술 대신 주사로 1년 이상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어 지난해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5,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4년 계열사로 독립한 CJ헬스케어도 올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상장을 통해 국내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개발을 조기 완료하고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예비심사를 청구한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연내에 상장을 마친다는 일정이며 미국에서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SK바이오팜도 조만간 상장 준비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 밖에 유바이오로직스·에스디생명공학·티앤알바이오팹·바이오솔루션·나노바이오시스·선바이오·아스타 등 신생 바이오기업들도 상장 행렬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바이오업계가 잇따라 기업공개를 통한 상장에 나서는 것은 신제품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임상시험 기간이 길어질수록 비용과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확보한 자금을 실탄 삼아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 상용화에 성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장에 성공한 바이오기업은 11곳이었는데 이미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곳만 10곳에 이른다”며 “바이오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올해는 예년 수준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