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내장지방 꽤 늘었는데…간 건강은?

20~40대 남성이라도 지방간 '빨간불'

CT 내장지방 10㎠ 늘면 간 지방 5.8㎤↑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33세 남성의 내장지방(초록색), 피하지방(파란색) 면적 등을 측정한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 복부둘레가 84.8㎝(33.4인치)인데 내장지방 면적이 130㎠로 평균(70㎠)보다 87% 많다. 간의 23%가량이 지방화돼 지방간 진단 기준(5%)의 4.6배나 된다.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33세 남성의 내장지방(초록색), 피하지방(파란색) 면적 등을 측정한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 복부둘레가 84.8㎝(33.4인치)인데 내장지방 면적이 130㎠로 평균(70㎠)보다 87% 많다. 간의 23%가량이 지방화돼 지방간 진단 기준(5%)의 4.6배나 된다.





20~40대 건강한 남성의 내장지방이 증가하면 이에 비례해 지방간도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단층촬영(CT) 표준 영상에서 내장지방 면적이 10㎠ 늘어나면 간에 침투한 지방세포의 양도 5.8㎤ 증가(상관계수 0.58)하는 식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영상의학과 최준일 교수, 최문형 강사팀은 간경화·간세포암 진단을 받은 가족에게 간 기증 동의를 한 95명을 대상으로 내장·피하지방량 등과 간 지방량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최 교수팀은 지난 2014년2~2015년9월 이 병원에서 내장·피하지방 면적 등을 파악할 수 있는 CT, 간세포에 침투한 지방세포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자기공명분광법(MRS) 검사를 했다. 만성 B형간염 같은 간질환 등은 없었다. 내장지방 면적은 3번 요추(허리뼈) 가로돌기가 있는 부분의 횡단면 CT 영상을 기준으로 측정했다.


간 기증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 편인 남성 58명 중 37.9%(22명), 체질량지수(BMI) 기준으로 과체중인 남녀 44명 중 38.6%(17명)가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 반면 여성은 37명 중 5.4%(2명), 정상체중 남녀는 32명 중 9.4%(3명)만 지방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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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은 간세포 곳곳에 지방세포가 침투해 지방이 간의 5%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를 말한다. 운동과 체중·식이조절을 하지 않고 방치하면 간세포가 파괴되는 염증 상태인 지방간염을 거쳐 간 조직이 섬유화되는 간경변이나 간암으로도 진행될 수 있다.

남성의 내장지방 면적과 간 지방량의 상관계수는 0.58로 총 지방 면적(0.43), 복부둘레(0.4), BMI(0.35) 등보다 도드라졌다. 반면 여성은 총 지방 면적(0.66), BMI·피하지방 면적(0.64), 복부둘레(0.59)는 엇비슷했고 내장지방 면적(0.47)은 상대적으로 상관계수가 낮았다.

최 강사는 “복부비만과 지방간이 심하다는 진단을 받고 열심히 운동과 체중·식이조절을 한 뒤 내장지방·지방간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궁금한 경우 상관계수를 활용하면 CT 한 가지만 찍고 50만원가량 하는 MRS를 찍지 않고도 간 지방량 증감을 꽤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임상영양 및 대사증후군 학회지(Clinical Nutrition) 정식 게재에 앞서 온라인에 소개됐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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