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신한銀 "고가 모터사이클에도 할부금융"

車 대출 확대에 캐피털사 긴장

신한은행이 올 상반기에 자동차 금융 할부 라인업에 2륜차까지 확대하는 등 ‘마이카 대출’ 영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오토바이로 대표되는 2륜차는 캐피털 회사의 주 영업대상으로 저금리로 수익성 확보에 사활을 건 은행이 캐피털 영역까지 자동차 금융 영업시장을 확대하려고 나선 것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중 ‘마이카 대출’에 2륜차도 함께 취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BMW와 할리데이비슨 같은 고급 2륜차도 마이카 대출을 통해 할부금융을 제공할 것”이라며 “고급 2륜차를 시작으로 수입차에 대한 할부 금융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저금리로 은행도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제2금융권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2륜차와 수입자동차 할부 시장은 지금껏 주로 캐피털사가 해왔던 것으로 1금융권이 보다 저리로 이 시장에 뛰어들 경우 캐피털사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소비자들은 선택권이 넓어지면서 보다 저리로 자동차 할부 금융을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 마이카 대출은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2010년 1,842억원이던 마이카 대출의 취급잔액은 2014년 6,023억원, 2015년 7,530억원, 2016년 1조1,970억원, 최근 1조2,607억원(2월 말 기준)까지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모바일 전용상품인 ‘써니마이카 대출’까지 나오면서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써니마이카 대출은 출시 당해 잔액 2,700억원을 올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자동차할부금융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다 여기에 고급 2륜차와 수입차 라인업까지 확대되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캐피털사보다 훨씬 저리로 이용 가능한데다 손쉽게 은행권으로 갈아탈 수도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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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한은행의 자동차 대출 확대에 캐피털사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캐피털사 관계자는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여러 금융사가 캐피털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1금융권과 2금융권의 고객군이 다른 만큼 업계에 맞는 고객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여전사(카드사 제외)의 지난해 상반기 할부금융 실적은 20조3,000억원이다. 캐피털 업계는 이 중 약 80~90%(16조~18조원)가 자동차 금융이라고 추산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자동차 금융 잔액이 1조4,000억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이미 시장의 10%가량을 차지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김보리기자 joowonmail@sedaily.com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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