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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백브리핑] 상장 대박 터뜨린 스냅, 일주일도 안돼 주가 뚝

뉴욕증권거래소에 걸린 스냅 현수막/뉴욕=AP뉴스뉴욕증권거래소에 걸린 스냅 현수막/뉴욕=AP뉴스


성공적인 증시 데뷔로 관심을 모았던 스냅이 상장 일주일도 안 돼 주가폭락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모바일메신저 스냅챗의 모기업인 스냅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9.80%나 급락한 주당 21.44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20.64달러까지 하락했다가 그나마 가까스로 21달러선을 회복한 것이다. 전날 12.26% 하락 마감한 것을 고려하면 불과 이틀 사이 주가가 21%나 하락한 셈이다. 지난 2일 뉴욕증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주가가 44% 급등하며 대박을 쳤던 것을 고려하면 너무 이른 폭락이라는 분석이다. 당시 장중 스냅 주가는 공모가격보다 53% 높은 26.0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스냅 주가 폭락 왜

스냅챗 가입자 증가폭 감소

기업 성장성에 물음표 붙어

경쟁사 아이템 모방도 악재




스냅 주가가 추락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기업 성장성에 대한 의문으로 분석된다. 스냅챗의 지난해 4·4분기 하루 활성 이용자 수는 1억5,800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8% 늘어났지만 신규 가입자 수는 500만명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폭이 절반에 그쳤다. 지난해 스냅의 순손실도 5억1,460만달러(약 5,896억원)로 매출(4억400만달러)을 크게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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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들의 ‘미투(Me too) 전략’도 경쟁 과다에 대한 우려 속에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스냅챗은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으면 자동으로 메시지가 삭제되고 게시물도 24시간 뒤 사라지는 기능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 경쟁사가 해당 기능을 모방하고 나섰다. 또 의결권 없는 주식을 공모한 스냅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시각도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은행 니덤의 로라 마틴 애널리스트는 “경쟁업체들이 스냅의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하루 만에 그대로 베끼고 스냅은 그저 업계의 연구개발(R&D) 실험실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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