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이라는 공백을 깨고 발표한 앨범이니만큼 멤버들이 이번 앨범에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바로 ‘성장’이라는 단어였다. 어떻게 하면 이전보다는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 아홉 명의 멤버들은 고심을 거듭했다.
하나는 “공백기 동안 ‘원더랜드’ 때보다 발전된 모습과 단합된 모습을 보여드리자고 말을 많이 했다. 컴백 후 일주일 동안 활동하면서 저희 스스로 발전된 에너지 같은 것들이 느껴질 때가 있다”며 “그때마다 그동안 연습했던 시간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라이브부터 안무까지 연습에 또 연습을 거듭하면서도 구구단이 놓치지 말아야 했던 것은 바로 팀워크였다. 8개월이라는 공백기 동안 멤버들은 서로 이야기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며 함께 의지를 다져 나갔다고.
나영은 “연습을 아무리 많이 해도 저희가 같은 마음이 아니면 에너지가 나오는 게 어렵다 생각한다”며 “그래서 같이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것 같다. 다들 라이브를 무조건 잘하자는 생각에서 서로서로 모니터 해주면서 정말 연습을 열심히 했다”고 지나온 시간을 회상했다.
특히, 이번 앨범은 그동안 ‘아이오아이’ 활동을 병행해 온 세정과 미나가 아이오아이의 공식 활동 종료 이후 발표하는 첫 앨범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혹여 다른 멤버들은 ‘아이오아이’로 대중의 관심을 받은 두 사람의 행보가 조금은 부럽지는 않았을까.
이에 대해 하나는 “두 사람이 1년이라는 시간동안 ‘아이오아이’ 멤버로 활동을 해줬기 때문에 저희도 그 덕분에 많은 대중 분들이 알아봐주신다는 점을 생각하고 있다”며 오히려 세정과 미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두 멤버가 ‘아이오아이’와 ‘구구단’의 색깔 차이를 줄 수 있을까에 대해 저희끼리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설명하며 “아무래도 저희보다 다른 스케줄이 많다. 주로 일곱 명이서 먼저 배운 것들을 스케줄을 마치고 온 두 사람에게 알려주는 과정으로 연습이 진행됐다. 부러움보다는 두 친구가 굉장히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바쁜 가운데 열심히 참여해준 두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렇다면 짧은 시간 안에 다른 색깔을 선보여야 했던 세정과 미나는 어땠을까. 두 사람 역시 다른 멤버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전하며 팀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미나는 “언니들도 연습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저희를 위해서 다시 연습에 나와 줘서 정말 고마웠고, 그런 점들에서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전하며 “그래서 더 빨리 구구단에 녹아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했던 것 같다. 항상 언니들이 옆에서 잘 챙겨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정은 가족과 친구라는 단어로 차이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세정은 “아이오아이는 친한 친구들 모임 같다면 구구단은 가족 같다는 표현을 한 적이 있다”며 “가족끼리 하는 얘기와 친구끼리 하는 얘기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색깔이 다른 만큼 서로 상부상조하는 관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 세정은 “때때로 고민상담을 하면 언니들이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공감해줬다. 그런 것들이 있어서 마음 불편하지 않게 똑같이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구단의 타이틀곡 ‘나 같은 애’는 처음 보는 남자에게 반한 소녀가 자신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당당하고 귀엽게 표현하는 내용으로 구구단의 발랄하고 당당한 모습을 담아낸 곡이다. 신나는 비트에 후렴구의 가사가 중독성을 불러일으키는 만큼 음원 공개 직후 다수의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에 안착했다.
오랜 공백기에 대한 불안감을 한순간에 날릴 만큼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구구단은 모두 입을 모아 ‘이 순간을 즐기자’라는 바람으로 앞으로의 목표를 전했다.
해빈은 “저희가 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아프지 말고 지금을 즐기면서 하자는 말을 한다. 그렇게 이번 활동을 마무리 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미 역시 “구구단 아홉 명이 각자 색깔을 알리는 것도 목표이지만 가장 큰 목표는 즐기면서 하는 거다”며 “앞으로 대중에게 실력과 외모 그리고 인성까지 다 갖춰진 걸그룹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구구단은 ‘나 같은 애’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