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르꽁뜨 AXA손보 대표 "나는 韓 보험규제 완화 수혜자, 독창적 상품 위해 속도 냈으면"

흑자전환 이끌고 임기 마치며 소회 밝혀

프랑수아 르꽁뜨 AXA손보 대표프랑수아 르꽁뜨 AXA손보 대표




“금융당국의 (보험)규제 완화를 정말 환영하지만 좀 더 속도를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글로벌보험사 AXA그룹의 한국법인인 AXA손해보험의 프랑수아 르꽁뜨(사진) 대표는 12일 “규제 완화는 보험사에 있어 혁신과 창의의 원동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르꽁뜨 대표는 지난 2015년 4월 부임해 2년간의 근무를 마치고 조만간 고국인 벨기에로 돌아갈 예정이다. 서울경제신문은 그의 귀국에 앞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한국 보험 시장에 몸담았던 2년간의 소회를 묻기 위해 직접 만나봤다.


르꽁뜨 대표는 자신을 “보험규제 완화의 수혜자”라고 표현했다. 한국에 부임한 지 딱 6개월 만에 금융위원회가 ‘보험 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발표했고 대대적인 보험규제 수술에 들어가면서 국내는 물론 외국계 손해보험사의 영업활동도 강화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AXA손보는 2013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내다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고 한국법인에 대한 본사의 투자도 이끌어냈다. 하지만 르꽁뜨 대표는 “보험 소비자들의 니즈가 점점 다양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독창적이고 개별 소비자에게 꼭 맞는 상품들이 시장에 나오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국의 규제 완화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세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리스크가 출현하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 체감도가 지금보다 더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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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고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의 보험상품은 보험사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르꽁뜨 대표는 “(유럽연합의 보험사 건전성 기준인) 솔벤시Ⅱ 도입과 함께 유럽 보험 업계에는 상품 단순화 바람이 불었다”며 “계약자는 물론 보험사도 이해하지 못하는 복잡한 상품은 리스크 관리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국 보험 업계도 건전성 기준인 IFRS17이 본격 도입되면 유럽 보험사들이 겪었던 것처럼 보험상품 단순화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 대해 “세대별로 다 다르고 복잡하다”며 “다른 나라 문화와 비교하면 굉장히 ‘유니크(unique)’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의미에서) 외국인 CEO가 커리어를 쌓기에 한국만큼 좋은 곳은 없다”고도 했다. 한편 르꽁뜨 대표의 후임은 질 프로마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내정됐다. 르꽁뜨 대표는 이달 말까지 인수인계 업무를 마무리한 후 AXA벨기에로 이동해 일반고객 보험 비즈니스 및 고객·데이터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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