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고 있는 대구국제공항의 ‘맹주’를 차지하기 위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사이의 경쟁이 뜨겁다.
티웨이항공이 대구발 국제노선 14개중 10개를 ‘독식’하며 저만치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부산을 기반으로 ‘지역항공사’를 표방한 에어부산의 추격도 무섭다. 대구공항은 지난해 처음으로 이용객 250만명 돌파와 함께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국내 공항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대구시와 LCC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2일부터 대구발 베트남 다낭(주5회), 일본 오키나와(주5회) 정기노선에 동시 취항한다. 대구공항 개항 이후 처음으로 베트남 직항 정기노선이 신설되는 것이다. 두 노선 모두 항공기는 189석 규모의 보잉 737-800 기종이 투입된다.
베트남은 중국·미국에 이은 대구의 3위 교역국이자 대구 거주 외국인 수로는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낭은 대구시의 자매도시로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그 동안 수출기업, 관광업계, 의료기관 등 각 분야에서 베트남 직항 정기노선 신설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다낭·오키나와 노선 신설에 따라 대구공항의 국제선 정기노선은 14개로 늘어나게 됐다. 이중 티웨이가 10개 노선에 취항한다. 티웨이는 지난해에만 대구~타이베이(대만)을 비롯해 일본 후쿠오카·도쿄, 홍콩 등 5개 국제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대구공항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 대구공항의 항공사별 수송분담률을 보면 티웨이가 36.6%(92만8,000명)을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국제선만 놓고 보면 수송분담률이 무려 55.4%(37만9,000명)에 달한다.
티웨이는 다음달 2일 열리는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공식후원사로 나서는 등 앞으로 지역사회 기여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대구공항을 ‘제2허브공항’으로 삼는 전략에 따라 국제선 수송분담률이 50%를 넘어섰다”며 “새로운 국제선 개발 등을 통해 대구 거점 항공사의 입지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선 에어부산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12월에만 대구발 일본 오사카·삿포로,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싼야 등 3개 노선에 신규 취항하면서 모두 4개의 국제노선을 취항중이다. 또 국내선에서 1개 노선(대구~제주)을 갖고 있다.
에어부산은 모든 국제선 노선을 부산(김해공항)과 대구 등 영남권을 거점으로 취항하며 확실한 지역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구상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편리한 스케줄, 합리적 운임, 안전 운항으로 대구경북 주민들의 항공 편의를 높이겠다. 신규 노선 확충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광역시는 앞으로 베트남 호치민·하노이를 비롯해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하늘길 추가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LCC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