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선강퉁 거래액 1/10 토막

선전증시 하락·美 금리 변수에

시행 100일 맞았지만 투자자 외면

"되레 중장기 투자 기회" 분석도

1415A22 선전


시행 100일을 맞은 선강퉁이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후강퉁 당시 학습효과와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영향이 발목을 잡아 당분간 부진을 면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우려가 여전하지만 중국 경제의 변화 움직임 속에 옥석을 가려 투자한다면 중장기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5일 야심 차게 출범했던 선강퉁이 14일로 시행 100일 맞았다. 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에 교차거래를 가능하게 한 선강퉁은 시행 초기만 해도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전망을 완전히 빗나갔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시행 첫날 선강퉁 거래를 하는 국내 증권사의 거래대금은 6,256만204위안(약 104억원)이었으나 올해 3월 들어서는 하루 평균 687만7,692위안(약 11억4,100만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거의 10분의1 토막으로 줄어든 셈이다. 누적 거래대금도 지난 3일 현재 약 2,395억2,500만원으로 후강퉁 당시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글로벌 증시 호황에도 불구하고 선전 증시가 하락한 측면이 크다. 선전 지수는 지난해 선강퉁이 시작될 때 2,068.2에서 이달 10일 2,013.6으로 마감하며 2.71% 떨어졌다. 선전 증시 거래대금도 지난해 12월5일 182억6,693만위안(약 3조3,432억원)에서 10일 현재 147억3,089만위안(약 2조4,469억원)으로 27%가량 줄었다. 국내외 자금이 발을 빼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선강퉁의 매력이 투자자에게 크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박상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가 입장에서 후강퉁이 시작될 때는 첫 개방이라는 의미에서 관심이 높았지만 선강퉁은 그렇지 않다”며 “후강퉁 개방 후에 2015년과 2016년 주가 급등락을 거치면서 보수적 관점에서 투자를 접근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국 시장의 변동성을 감내하며 투자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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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희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 레버리지의 메리트도 후강퉁 때보다 떨어졌다”며 “미국 금리 인상 기조와 같은 대외 불확실성도 있지만 당시에는 통화 정책상 자금이 쏠린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가뜩이나 투자자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선강퉁에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간 긴장감 고조도 불확실성을 키운다. 중국에 선뜻 투자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반면 이럴 때일수록 중장기 투자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전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은 중국이 시도하는 산업 트렌드 변화와 밀접한 소비재나 정보기술(IT) 관련 업체가 많은 편이다. 박 연구원은 “상하이 증시는 금융이나 산업재 시장이다 보니 경제 성장률이 안정적인 상황에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단기 효과는 크지 않겠지만 중장기로 봤을 때 중국이 추구하는 신흥 서비스나 소비재·엔터 관련 업종들이 다수 포함된 후강퉁 업종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평가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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