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동북아시아 3국을 순방한 렉스 틸러슨(사진) 미국 국무장관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디플로매트의 앤킷 판다 선임에디터는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칼럼에서 “틸러슨 장관의 한·중·일 3개국 방문이 완전히 비생산적이지 않았지만, 지난 2월 초 한·일을 방문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내 필수 연락창구(Point-of-contact)로 자리매김하는 데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판다는 “틸러슨 장관이 일본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약속한 뒤 트럼프 행정부가 선제 군사 행동 가능성을 포함해 북한과 관련한 모든 방안을 갖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부시 행정부와 오바마 행정부 내 고위 관리들도 다른 접근법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틸러슨 장관이 한국 정부의 만찬 요청을 거절한 것과 관련해 판다는 “상대국을 안심시키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며 “피로에 굴복한 것이 긍정적 첫인상과 거리가 멀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트위터에서 “북한이 수년 간 미국을 가지고 놀았다”고 맹비난한 점도 지적했다. 판다는 “트럼프의 글 때문에 틸러슨 장관의 중국 방문이 복잡해졌다”며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통지받지 못했으며 허를 찔렸음을 인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