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초라한 한국형 '유니콘 기업'

세계시장 3년새 4배 늘어날때 韓은 고작 3개 그쳐..."스타트업 육성정책 시급"



전 세계에서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 이상의 스타트업인 ‘유니콘 기업’이 3년 새 4배로 늘었지만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은 3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형 유니콘’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의 글로벌화 정책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0일 내놓은 ‘유니콘으로 바라본 스타트업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전 세계 유니콘 기업 수는 지난 2014년 45개, 2015년 83개, 2016년 147개, 2017년 3월 현재 186개로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전체 기업가치는 6,470억달러에 달한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중국이 각각 99개와 42개로 전체의 76%를 차지했으며 인도 9개, 영국 7개, 독일 4개, 한국 3개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 새로 진입한 유니콘 41개 중 12개가 중국기업이었다. 대표적인 유니콘으로는 미국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 ‘우버’, 중국 스마트폰·디바이스 제조업체 ‘샤오미’, 중국 차량 공유업체 ‘디디 추싱’, 미국 부동산 공유업체 ‘에어비앤비’ 등이 있다.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은 ‘쿠팡’ ‘옐로모바일’ ‘CJ게임즈’ 등 3개 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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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은 기존 산업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융합기업 비중이 59%로 가장 많았다. 순수 IT 기업은 34%였다. 융합기업 중에서는 전자상거래(34%), 핀테크(19%), 공유경제(14%) 분야가 주를 이뤘다.

나라별 유니콘의 특징을 보면 미국은 ‘우버’ ‘에어비앤비’처럼 산업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거나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기존에 없던 시장을 창출하는 혁신형이 많았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을 고객으로 범죄 예방 솔루션을 제공하는 ‘팔란티어’는 뛰어난 데이터 분석력을 통해 보스턴 폭탄 테러범을 검거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중국은 선진시장에서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빠르게 모방해 현지화하고 한다. ‘샤오미’나 중국의 에어비앤비라고 불리는 ‘투지아’ 등이 대표적으로 ‘투지아’는 가족단위의 여행을 선호하고 숙소에서 허드렛일을 기피하는 중국 소비자를 위해 빌라형 숙소 확보 및 청소부·요리사·집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보고서는 스타트업 기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한 비결로 혁신·모방·변형의 3대 키워드를 제시하며 한국형 유니콘 육성을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 조기선점과 글로벌 네트워킹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보경 무역협회 기업경쟁력실 연구원은 “한국형 유니콘 육성을 위해서는 스타트업의 글로벌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며 “원칙은 허용하되 예외만 금지하는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을 통해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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