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아베-트럼프의 '진실 혹은 거짓'

아베, 참의원 예산위원회서

"부당압력 절대 없었다" 불구

모리토모학원 의혹 점입가경

아키에도 페북에 결백 주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진실공방의 늪에 빠졌다. 아베 총리는 자신과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사학재단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과 무관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유착관계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연일 튀어나오면서 그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24일 오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모리토모학원 관련 의혹들에 대해 “부당한 압력은 절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키에 여사도 페이스북에 “100만엔 기부도, 강연료 10만엔 수수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전날 국회 청문회에 소환된 가고이케 야스노리 모리토모학원 이사장은 아베 총리의 기부금 전달 등 총리 부부를 둘러싼 의혹이 사실이라고 시인한 상태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가운데 아베 총리가 이날 가고이케 이사장의 폭로에 대해 “악의에 가득 찬 것”이라며 비난을 퍼붓고 SNS를 통한 의혹 관련 인사들의 해명도 이어지는 등 진실공방은 점차 진흙탕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 가고이케 이사장은 전날 자신의 폭탄발언을 뒷받침할 근거로 총리관저의 아키에 여사 담당 직원이 국유지 매입 관련 사항을 관련부처에 확인했다며 자신에게 보낸 팩스 사본을 공개한 바 있다. 발신처와 수신처가 표시된 이 문서는 지금까지 양측의 말로만 팽팽한 공방이 이어졌던 구도를 뒤흔들 증거로 주목된다. 이에 아베 총리는 아키에 여사와 가고이케 이사장 사이에 오간 10여 개의 휴대폰 문자까지 공개하며 “의혹은 오해일 뿐”이라고 반격에 나섰지만 의혹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민진당 등 4개 야당은 이날 국회대책위원장 회담을 열어 아키에 여사를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정부와 자민당은 즉각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발하는 등 ‘아키에 스캔들’을 둘러싼 진실공방은 장기화할 공산이 크다.





트럼프 타임과 인터뷰서

“난 대통령, 내 본능 맞아

오바마가 날 도청했다”

러 내통 CNN 폭로에도 꿋꿋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나는 대통령이고 당신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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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내통 의혹과 도청 논란이 정권의 발목을 잡는 ‘대형 스캔들’로 번지는 와중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특유의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공개된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매우 본능적인 사람이지만 내 본능은 옳은 것으로 드러난다”며 국정 장악력에 대한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을 도청했다는 트윗이 틀리지 않았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는 전날 데빈 누네스 미 하원 정보위원장의 기자회견을 인용해 ‘도청(wiretapping)’은 사전적 의미가 아닌 비유적으로 사용한 말이라며 “합법적으로 정보를 모으는 사찰”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누네스 위원장은 앞서 “(오바마 행정부 시절) 정보기관들이 트럼프 인수위원회 소속 인사들의 정보를 수집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꼭두각시’ 논란에 휩싸인 누네스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행위를 돌연 사과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측근들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증거를 미 언론이 폭로한 것과 관련해서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도 “조금 전 NBC방송과 ABC방송의 이른바 러시아 이야기를 다룬 완전히 편향된 가짜뉴스 보도를 시청했다”며 “아주 정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미 CNN은 이날 트럼프 캠프 인사들이 러시아 정보원들과 접촉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악영향을 줄 정보의 공개시점을 조율한 정황을 미 연방수사국(FBI)이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전날에는 미 언론에서 트럼프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가 2005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이익이 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건으로 연간 1,000만달러 규모의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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