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4자 구도로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은 낮지 않다.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나 반문 연대 등 단일화 이슈는 꾸준히 제기됐지만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아직까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없는 상황이다. 단일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연대 없는 자강론을 강조하며 호남지역 경선에서 64.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한국당)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간 단일화는 ‘친박 척결’이라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다만 경선을 넘어 본선을 바라보고 있는 안 전 대표가 승리를 위해 자강론에서 연대론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변수를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4자 구도 대선이 형성되면 문 전 대표 1강(强)과 안 전 대표 1중(中), 홍 지사와 유 의원의 2약(弱) 체제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경우 전략적인 선택을 해온 호남 표심이 문 전 대표 쪽으로 갈 수 있다. 중도 표심은 일부는 문 전 대표에게로, 나머지는 안 전 대표와 유 의원 쪽으로 흩어져 대선을 판가름할 캐스팅 보트가 되기 힘들어진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과 교수는 “중도표가 안 전 대표와 유 의원으로 갈라지면서 다자구도로 갈수록 문 전 대표가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