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구권 대학들 "뭉쳐야 뜬다"

"학령인구 급감 위기 함께 돌파"

국립대 학점교류 협업 이어

계명대 등 6개 사립대 상생협약

정규과목 상호 수강·학점 인정

도서관·연구실 이용 편의 제공

변창훈(앞줄 오른쪽 세번째) 대구·경북지역 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한의대 총장) 등 대구권 6개 사립대 총장과 관계자들이 지난 27일 상생 협약을 맺은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경북지역 대학교육협의회변창훈(앞줄 오른쪽 세번째) 대구·경북지역 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한의대 총장) 등 대구권 6개 사립대 총장과 관계자들이 지난 27일 상생 협약을 맺은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경북지역 대학교육협의회


올해 2학기부터 대구권 6개 사립대 학생들은 어느 대학에서나 전공·교양과목을 수강하고 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대학의 도서관과 체육시설, 실험·분석 기자재, 연수원 등의 이용도 쉬워진다. 대구권 6개 사립대 총장들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상생 발전에 합의했다.


28일 대구권 대학에 따르면 지역 국립대와 사립대들 사이에 대학 위기에 공동 대처하기 위한 ‘연대 바람’이 거세다.

경일대·계명대·대구가톨릭대·대구대·대구한의대·영남대 총장들은 최근 대구한의대에 모여 공동 교육 및 연구, 산학협력 진흥을 위한 상생협약을 맺었다. 대구·경북지역 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대구한의대가 지난달 초 각 대학에 제안서를 보냈고 대학들이 잇따라 동참 의사를 밝히면서 협약까지 이어졌다.

대구한의대 관계자는 “상생 협약은 학령인구 급감과 수도권 대학 선호 심화 등에 따른 지역 대학의 어려움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각 대학의 재원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이 인접 대학 사이에 소모적 출혈 경쟁 및 중복 투자를 억제한다는 취지로 구조개혁 평가 과정에 대학 간 교류협력 수준을 반영하기로 한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이뤄졌다는 분석도 있다.


상생 협약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규·계절학기 개설 과목의 상호 수강 및 학점 인정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상대 대학에서 취득한 학점도 본교에서 딴 학점과 동등하게 인정해 주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며 “각 대학의 기획처장·팀장이 참여하는 실무협의회에서 세부사항을 논의해 올 2학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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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협약에서는 이 외에도 전공 강의 등에 교원을 교류하고 다른 대학의 도서관·공용기자재·체육시설·정보통신시설·연수원·의료원 등을 이용할 때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연구개발(R&D)을 포함한 공동 프로젝트 추진, 각 대학이 수행 중인 국책사업 성과 공유, 교수·학습프로그램 등 우수사례 공유, 취·창업캠프 및 박람회 공동 개최, 이러닝(e-Learning) 및 무크(MOOC) 콘텐츠 개발 등에도 협력한다.

대학 간 연대는 국립대가 먼저 시작했다.

지난달 21일 경북대와 대구교대는 학점교류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두 대학은 교원 양성기능을 연계하고 학점·교직원 교류, 공동 교육과정 개발·연구, 공간·시설물 공동 활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같은 달 28일에는 안동대와 금오공대가 유사한 내용의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 같은 대학 연대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교육부가 재정지원 사업을 내세워 압박하자 대학들이 마지못해 제휴 방안을 마련한 측면이 있어서다. 실제로 대구권 6개 사립대 가운데 계명대를 뺀 5개 대학이 지난 1998년 6월 학점 인정과 교류 협약을 맺었으나 오프라인에서 학점 교류가 이뤄진 사례는 드물다.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은 “상생협약은 각 대학이 보유한 우수 자원의 공유와 연계 협력을 통해 대학이 직면한 어려움에 공동 대응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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