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TV·방송

[기획①] ‘뷰티예능 홍수시대’ '붕어빵일 뿐’이라는 오명 속에서도 TV 켜면 새 프로

‘쿡방’과 ‘먹방’의 유행으로 ‘뷰티 예능’은 시들해질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남녀노소 할 거 없이 ‘뷰티’에 대해 높아진 관심과 쏟아지는 협찬에 방송사들은 기꺼이 편성을 내주고 있다. 장수 프로그램은 시즌8까지 나왔을 정도로 자연스레 화제성은 떨어졌지만 스테디셀러처럼 꾸준하게 사랑 받고 있는 ‘뷰티예능’의 인기로 각 방송사는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 되는 뷰티쇼를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각 프로그램 포스터/사진=각 프로그램 포스터


TV조선 예능채널 C TIME ‘뷰티사관학교’, 온스타일 ‘겟잇뷰티 2017’, FashionN ‘팔로우미’, TRENDY ‘메이크업 박스’, 온스타일 ‘립스틱 프린스 시즌2’, FashionN ‘화장대를 부탁해’, 온스타일 ‘주제파티’ 등 현재 방송 중인 프로그램만 해도 7개가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MBC every1 ‘김민정의 뷰티크러쉬’, SBS-in ‘스타일 팔로우’, sky ENT ‘뷰티스카이 시즌2’ 등이 오는 4월 첫 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최근 종영된 뷰티 예능까지 더한다면 이미 15개가 넘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수가 현재 위상을 나타낸다. 힐링, 육아, 쿡방 등 빠르게 달라지는 예능 트렌드의 흐름 속에서도 ‘뷰티 방송’은 재기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를 거듭해왔다. 이제는 케이블 채널은 물론 지상파와 웹 콘텐트, 모바일 콘텐트로도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쏟아지는 뷰티 프로그램 중 원조 뷰티쇼라고 할 수 있을 온스타일 ‘겟잇뷰티’는 단연 돋보인다. 지난 2006년 첫 선을 보인 이래 올해로 11년 째인 장수 프로그램으로 메이크업, 음식, 운동 등 여성들의 뷰티 관심사를 적극 반영한 토탈 뷰티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겟잇뷰티 2017’은 ‘보는 뷰티’에서 ‘하는 뷰티’로 변모를 꾀하는 것은 물론, 유형별 맞춤형 시연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뷰티 예능 강자’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어느덧 시즌8을 맞은 FashionN의 ‘팔로우미’역시 장수 뷰티예능이다. 글로벌 콘셉트에 맞게 국내부터 해외의 생활밀착형 뷰티까지 선보이며 빠른 트렌드를 전하고 있다. 단순히 화장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려고 하는 프로그램으로 SNS 뷰티스타의 리얼라이프 공개와 MC들의 셀프카메라를 통해 뷰티팁을 전하는 코너들이 돋보인다.

관련기사



외모 가꾸기 영역에서 성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맨즈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김기수의 모바일 뷰티 프로그램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와 온스타일의 ‘립스틱 프린스’도 주목 할 만 하다. JTBC2 예능 프로그램 ‘송지효의 뷰티뷰’에서도 B.A.P 멤버들이 맨즈뷰티 노하우를 공개하기도 했으며 C‘TIME ’뷰티사관학교‘에서는 줄리엔강이 출연해 맨즈 뷰티팁을 전격 공개한 바 있다.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이 늘어나면서 남성 화장품도 전성시대를 맞이함에 따라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에 맞춰 방송가 역시 남성 뷰티 예능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다면 ’뷰티 예능‘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미 뷰티 예능은 포화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만 틀면 화장품을 광고하고 매끈한 피부와 다이어트를 권유하는‘ 프로그램들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시청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의 확장으로 뷰티 예능은 꾸준히, 혹은 더 많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화제성만큼은 전과 같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PPL이 공공연하게 진행되다 보니 반신반의하면서 보는 것에 지치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우후죽순으로 양산된 뷰티 예능에서 전작을 능가하는 새로운 포맷 또한 딱히 나오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그러나 뷰티 예능은 계속 제작 될 것이다. 뷰티라는 영역은 말과 글로서만 표현하기엔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테크닉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뷰티 예능 공급자, 영상으로 스타일을 익히고 트렌드를 습득하고자 하는 수요자들의 니즈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앞으로 이렇게 생겨난 뷰티 예능들이 ‘붕어빵일 뿐’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새로운 플랫폼 구축과 프로그램만의 뚜렷한 색깔을 갖춘 뷰티 콘텐트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 뷰티 예능에게 던져진 과제가 아닐까.

/서경스타 문경민기자 sestar@sedaily.com

문경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