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공지영 "상처받은 것에 대한 지지와 연민 담았죠"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출간

13년 만의 소설집으로

단편 5편·산문 1편 실어

惡 다룬 소설 연내 낼 것

공지영 작가가 3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해냄공지영 작가가 3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해냄


“상처받은 것들에 대한 지지와 연민이 제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였던 것 같아요.”

작가 공지영(54·사진)은 3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해냄출판사 펴냄)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30년째 글을 써 오며 치유의 힘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나 자신 역시 그런 점에서 수혜자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런 점에서 2000년 이후 집필·발표한 작품들을 묶은 이번 소설집은 지난 30년 동안 한결같이 천착해 온 공지영 작가의 주제의식을 한 눈에 보여준다. 독일 베를린을 무대로 한 이야기들을 연작 형태로 묶은 ‘별들의 들판’ 이후 소설집으로는 13년 만이다. 단편 5편과 후기 형식의 짧은 산문 1편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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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세상에 대한 끊임 없는 통찰과 반성을 책 속에 녹여온 그가 ‘후기, 혹은 구름 저 너머’를 제외하고는 이미 발표됐던 단편 작품들을 모아 다시 내게 된 이유는 뭘까. 그는 “아직도 생애 굴곡진 모퉁이를 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답했다. 시대와 상황이 조금씩 변해도 여전히 상처받는 것들이 존재하고,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문학이 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이미 발표된 작품들을 다시 현실로 끌어낸 것이다. 수록된 단편들을 문예지에 발표한 시기는 2000년부터 2010년 사이이며 ‘공지영’이라는 이름의 등장인물도 수차례 나오는 등 5편 중 3편의 주인공은 작가 자신으로 짐작된다.

현실에 대한 무게감을 짊어진 채 작품 활동을 해 온 만큼 그는 젊은 여작가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공 작가는 “요즘 친구들을 보면 사명감에 이끌리거나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글을 써 부럽기도 하다”면서도 “성을 뛰어넘어 스케일이 큰 작품에 욕심을 내봤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단 역시 여성혐오나 여성차별이 많다”며 “저 같은 경우 그런 일을 많이 겪어 왔기 때문에 언제든지 선배로서 도와줄 수 있고 언제든 지지할 거란 말씀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공 작가는 악(惡)을 다루는 장편 소설을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공지영의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공지영의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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