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서울경제TV] 인터넷은행 뭐가 다른가



[앵커]

25년 만에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은행이 탄생했습니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이자 7번째 시중은행인 케이뱅크가 오늘 공식 출범하며 영업 시작을 알린 건데요.

은행에 갈 필요 없고 24시간 언제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금융증권부 정하니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오늘 영업을 시작했다고요?

[기자]

네, 케이뱅크가 오늘 자정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5년 11월 예비인가를 받은 후 1년 반만인데요.

오늘 KT스퀘어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지금까지는 고객이 은행 업무시간에 맞춰 은행을 방문해야 했다면 이제는 그런 번거로움이 사라진다며 뱅크 에브리웨어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습니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심성훈 / 케이뱅크 행장

“케이뱅크는 24시간 365일 항상 운영되는 진정한 모바일은행입니다. 계좌개설부터 대출까지 모든 은행업무를 항상 받으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계신 그 자리가 바로 은행이 되는…”

케이뱅크는 일단 예금서비스와 대출서비스를 시작으로 영업을 개시하고 올 하반기에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방카슈랑스나 펀드, 외화송금 서비스는 올 하반기나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업금융은 당분간 취급하지 않습니다.

[앵커]

케이뱅크가 인터넷은행으로서 성공하기 위해서 기존 은행과는 다른 확실한 차별점이 있어야 할 텐데요. 케이뱅크는 무엇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까.

[기자]

편의성과 가격경쟁력 크게 두가지입니다.

인터넷은행은 은행에 갈 필요 없이 비대면으로 통장을 만들 수 있고 대출, 예적금 상품 가입 등 은행 업무를 24시간 언제든 원할 때 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인데요. 고객상담도 전화와 메신저, 이메일 등으로 24시간 아무 때나 가능합니다. 현금 인출은 전국 1만여개 GS25 편의점에 설치된 ATM기기에서 실물카드 없이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됩니다.

아직 도입되진 않았지만 앞으로 GS25 거점 편의점에 스마트 ATM이 들어설 예정인데요. 스마트ATM에서는 신분증과 타 은행 카드, 정맥 생체 인증을 거치면 바로 계좌를 만들 수 있고 체크카드도 그 자리에서 바로 발급돼 받을 수 있습니다.

가격경쟁력도 강점인데요. 인터넷은행은 기존 은행과 달리 지점이 없다 보니 인건비와 임차료가 거의 들지 않는 구조입니다. 케이뱅크는 절감되는 비용으로 예금 금리는 높이고 대출금리는 낮춤으로써 기존 은행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케이뱅크가 밝힌 정기예금 금리는 연 최고 2%로 은행권 평균 연 1.44% 보다는 높고 대출금리는 연 최저 2.73%로 은행권 평균 연 4.46%에 비해 낮습니다.

관련기사



[앵커]

10분이면 계좌를 만들 수 있다던데, 인터넷 은행 어떻게 이용하는 거죠?

[기자]

개인 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빠르면 10분이면 계좌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케이뱅크 측의 설명인데요.

본인명의 핸드폰과 신분증만 있으면 계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먼저 앱을 다운로드 받은 뒤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합니다. 휴대폰으로 본인 인증을 하고 신분증을 촬영해 업로드를 마치면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원하는 상품을 선택 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설정합니다. 마지막으로 영상통화로 본인인증을 하면 계좌가 개설됩니다.

계좌를 만든 후 송금 수신 업무도 각종 인증이 없어 편리한데요.

보통 기존 은행은 돈을 보낼 때 공인인증 로그인을 거치고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인 OTP인증도 거쳐야 하는데요. 케이뱅크는 스마트폰 내에 OTP를 탑재했습니다. 보안카드나 OTP 토큰 없이 몇 번의 터치만으로 간편하게 송금 수신 업무를 할 수 있는 거죠.

문자로도 송금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케이뱅크 앱에서 ‘#송금 10000’을 문자로 보내면 간편하게 송금이 진행됩니다.

[앵커]

오늘 자정부터 서비스가 시작됐다고 들었는데요. 구체적인 금융 상품 어떤 게 있는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케이뱅크는 오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5종의 예·적금 상품과 3가지 대출상품, 2개의 체크카드상품을 선보였는데요.

스마트폰 지문 인증만으로 한도 300만원을 빌려주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상품이 있고 KT나 GS25 편의점, 네이버페이, 티몬 등 제휴사에서 제공하는 ‘코드 번호’를 입력하면 우대금리를 받아 최고 연 2.0%의 금리를 주는 예금상품, 예금이자를 현금 대신 디지털 콘텐츠 이용권으로 주는 이색 상품도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앞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위치기반 금융, 음성인식 뱅킹 등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산업자본이 은행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는 은산분리 규제가 여전해 반쪽짜리 은행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기자]

케이뱅크가 서비스 첫발을 내디뎠지만 은산분리 규제는 넘어야 할 산입니다.

은산분리 규정에 따라 케이뱅크를 주도하고 있는 KT는 의결권이 있는 케이뱅크 지분을 4%밖에 보유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KT가 자본금을 더 넣거나 적극적인 경영을 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이 은산분리 규제를 인터넷 은행에 한해 완화하자는 방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국제결제은행 비율을 준수하기 위해서 자본확충이 꼭 필요하다며 IT기업이 인터넷전문은행 경영을 주도할 수 있도록 인터넷은행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강민우 / 영상편집 소혜영]

정하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