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베이징 남쪽 새 특구 지정지 하룻밤새 집값 70% 폭등

특구 지정 슝안신구, 부동산 거래금지하고 투기꾼 단속

중국 정부가 새로운 국가급 특구로 지정한 베이징시 남쪽 허베이 성의 슝안 신구가 부동산투기 바람에 휩싸였다.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이 지난 1일 베이징 남쪽 160㎞의 허베이 3개 현을 슝안신구로 지정하자 베이징, 톈진, 산둥 등에서 투기꾼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슝안신구는 중국의 수도권인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트라이앵글내 허베이성의 슝셴, 롱청, 안신 등 3개 현에 걸쳐있다. 개발대상지역은 1단계 100㎢에 이어 중기적으로 200㎢, 장기적으로는 2,000㎢로 확대된다. 장기 개발대상 면적은 홍콩(1.104㎢)의 2배 규모다.


현지 언론은 신구 지정으로 슝셴의 집값이 1㎡당 1만 위안(162만원)에서 하룻밤새 1만7,000 위안으로 70% 뛰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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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뉴스포털 펑파이는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줄을 섰다고 전했다. 한 지역주민은 “지역에 공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평소에는 찾는 사람들이 드문 곳인데 갑자기 고급 승용차를 탄 사람들이 몰려들어 놀랐다”고 말했다.

신구로 지정된 3개 현 당국은 신구 발표 다음날인 2일 긴급회의를 열어 부동산 거래 중지를 명령했다. 이 지역으로 전입도 금지됐다. 현지 정부의 투기 단속도 시작됐다. 신구 내 안신현의 부동산개발상 장 모씨가 불법으로 농지를 점용한 뒤 아파트를 지어 판매하려다가 적발돼 허베이성 바오딩시 공안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신랑망이 전했다.

슝안신구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역점 추진사업으로 베이징과 허베이성이 통합 개발을 맡는다. 이 지역에는 시장, 학교, 연구기관, 병원 등 비정부 기관들이 대거 입주하고 베이징의 비수도권 기능도 분산 이전될 전망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지난 2월 안신을 방문한 뒤 신구지정을 결심했으며 슝안신구를 친환경적인 녹색특구로 개발하고 공공인프라 구축, 고급 산업과 창의산업 유치, 시장개방을 확대해 대외합작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개발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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