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패의 아쉬움은 컸지만 강성훈(30)은 준우승 상금 75만6,000달러(약 8억4,000만원)와 자신감을 함께 얻었다.
강성훈은 3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GC(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셸휴스턴 오픈에서 최종 17언더파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우승은 이날만 7타를 줄여 20언더파를 적은 러셀 헨리(미국)가 차지했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강성훈은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2개, 후반에는 모두 파를 적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3번홀에서 헨리에게 단독 선두를 내준 뒤 격차는 계속 벌어지기만 했다. 16번홀(파3)에서 2m 안쪽 버디 퍼트가 빗나간 게 컸다. 데뷔 첫 승을 놓치면서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권도 손에 넣지 못한 강성훈은 2011년 PGA 투어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낸 데 만족해야 했다. 그는 지난해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2라운드에 11언더파 60타의 코스 레코드를 기록하고도 마지막 날 5오버파로 무너졌던 경험이 있는데 당시보다는 한층 안정된 모습이었다.
3년간 2부 투어에 내려갔다가 지난해 PGA 투어에 복귀한 강성훈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우승이 그리 머지않았음을 확인했다. 그는 “계속 열심히 해서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고 했다. 공동 2위가 아닌 단독 2위에 오른 덕에 이날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우승자 유소연보다 35만달러 이상 많은 두둑한 상금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