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양자대결 예언 적중한 안철수, 대선 필승전략 4가지 카드는

①대탕평 인사…집권 시 ‘오픈캐비닛’ 구상

②맞불 프레임…“文은 무능한 상속자” 맞대응

③굳건한 자강론…보수후보와의 연대론 일축

④안보는 우클릭…‘사드’ 배치 찬성으로 선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 투표일을 앞두고 필승전략을 한층 가다듬고 있다. 보수 후보와의 연대를 거부한 채 독자노선을 고집하면서도 보수층 유권자를 겨냥한 안보관을 강조하는 등 자신의 최대무기인 확장성을 적극 활용해 ‘문재인 대세론’을 깨뜨린다는 구상이다.

◇이제는 대세론 아닌 대탕평 시대=안 후보는 특정세력에 좌우되는 패권주의로 규정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서 상대진영까지도 모두 품을 수 있는 대탕평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상대 캠프에서 치열하게 싸운 사람이라도 문제 해결의 적임자라면 등용하겠다. 문 후보 캠프에서도 데려오고 싶은 분이 있다”며 대선에서 승리하면 문 후보 캠프와의 거국내각 구성에도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패권세력으로 규정지은 문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현재 의석수가 40석에 불과해 집권하더라도 야당과의 협치가 불가피한 국민의당 현실을 모두 고려한 발언이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도 “문 후보가 ‘섀도캐비닛(예비내각)’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저는 ‘오픈캐비닛’을 만들겠다”며 정치이념과 지역·세력 등을 뛰어넘어 능력 있는 인재는 누구든 영입할 수 있다는 인사철학을 강조했다.


◇프레임에는 프레임으로 맞선다=안 후보는 문 후보가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 후보”라고 공격하자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국민을 적으로 돌리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반박했다. 최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옛 여권 지지층의 일부가 안 후보 지지로 이동하는 것에 대한 문 후보 측의 공세에 역공을 가한 셈이다. 그는 “유권자를 적폐라고 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계파패권주의는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며 ‘적폐청산’의 프레임을 가동하고 있는 문 후보에게 오히려 ‘계파패권’의 프레임을 덧씌웠다. 방어뿐 아니라 선공에 나서기도 한다. 그는 최근 “이제는 우리나라가 상속자의 나라가 아니라 자수성가한 사람이 인정받고 성공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며 자신을 ‘자수성가한 정치인’, 문 후보를 ‘무능력한 상속자’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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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론으로 끝까지 완주=안 후보는 비문(비문재인) 세력과의 연대나 후보 단일화 없이 독자노선으로 끝까지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대선 전 연대 가능성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도 “정치공학적으로 누구와 손잡고 누구의 손을 들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일축했다. 줄기찬 연대 요구를 거부한 그의 자강론은 최근의 지지율 상승세와 맞물려 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 후보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 처음으로 다자구도에서 문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굳이 외부 세력과 손잡지 않고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해지게 된 셈이다. 그는 9일 찾은 광주5·18묘역에서 “5·18민주화운동의 발포 명령자를 반드시 찾아내고 5·18특별법도 꼭 통과시키겠다”며 텃밭인 호남 민심을 어루만지는 동시에 보수세력과의 선을 그었다.

◇우클릭 안보관으로 안정감 더해=합리적 중도와 진보를 표방해온 안 후보는 최근 들어 안보 분야에서만큼은 ‘우클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최근 군부대를 찾아 “안보가 무너지면 국가가 무너진다”며 안정적인 안보관을 내세우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찬성으로 돌아선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그는 기존의 반대 입장을 뒤집고 “사드 배치를 제대로 해야 한다”며 “반대 당론을 채택한 국민의당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평소 일관성을 중시해온 안 후보가 사드 배치를 둘러싼 입장을 뒤집은 것은 철저히 보수의 표심을 노린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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