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주식·원화·채권 '트리플 약세'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며 국내 금융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축소 논의까지 겹치며 주식·원화·채권이 모두 약세를 보이는 ‘트리플 약세’가 펼쳐졌다.


코스피지수는 10일 전거래일보다 0.86%(18.41포인트) 떨어진 2,133.3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13% 내린 2,148.83으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가면서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2,128.51까지 내려가 18거래일 만에 2,13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 예약판매 호조와 2·4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지수 하락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대외 신인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2.25bp((1bp=0.01%)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앞서 미국은 미중 정상회담이 끝난 지 하루 만인 지난 8일 호주로 향하던 핵 추진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의 경로를 바꿔 한반도 인근 서태평양 해역으로 이동시켰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위협 속에 미 항모 전단이 한국 쪽으로 이동하는 등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4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였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3,32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외환시장도 출렁였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7원70전 오른 1,142원20전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14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약 한달여 만이다. 채권시장도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은 지난주 말보다 4.1bp 오른 1.722%를 기록했고 10년물은 6.0bp 상승한 2.253%에 장을 마쳤다.

서민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