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사도 생중계 시대…‘보이는 이사’ 앞세워 상장 준비하는 영구크린

NHN엔터와 기술제휴로 실시간 정리과정 생중계

임한명 대표 "품질로 승부…최저가 경쟁은 품질저하"

IBK투자증권 주간사 선정…하반기 기업공개 추진

임한명 영구크린 대표임한명 영구크린 대표


99번의 성공보다 1번의 실패가 더욱 도드라지는 시장이 있다. 이삿짐 서비스가 그렇다.

하루에 수백가지 생활용품들이 트럭에 실려 먼 거리를 이동하는 이 시장에서는 젓가락 세트 하나만이라도 분실하면 서비스 만족도는 급전직하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품질관리 능력인데 영구크린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 이사서비스 시장 1위기업으로 올라섰다.


임한명(사진·53) 영구크린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이사 서비스 시장 초기 시절에는 가격경쟁력이 우선이어서 싼 가격을 제시한 이삿짐 업체가 선택됐는데 우리는 처음부터 적정가격을 제시하되 품질을 높이는 전략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 대표는 “‘처음부터 끝까지 품질로 승부를 건다’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었다”며 “현장직원들의 반발이 상당히 거셌지만 ‘전문가 집단으로 대접 받을 수 있도록 회사를 키우겠다’는 비전을 동감한 직원들이 따라주면서 성장을 이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영구크린은 이사 서비스 시장에 서비스 마인드라는 개념을 정착시킨 회사로 꼽힌다. △이사현장 암행감찰 △바닥보호를 위한 덧신 착용 △실내파손 방지를 위한 보양재 설치 △욕실·신발전용 박스 도입 △소비자 만족도 조사를 위한 해피콜 서비스 등은 영구크린이 가장 먼저 도입했다. 하나같이 현장 직원들의 업무피로를 높이는 것들이어서 저항도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고품질의 이사서비스로 명성을 얻고 있다.

영구크린은 세계 최초로 ‘보이는 이사’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또 한번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와 제휴해 개발한 이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이사현장 생중계 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이삿날 집주인은 이사 현장에서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다. 물품파손을 막기 위해서인데 영구크린의 ‘보이는 이사’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무실에서 모바일로 이사현장을 지켜볼 수 있다. 영구크린은 비즈니스모델 특허출원도 마쳤다. 임 대표는 “집안에 총 3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이사현장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해주는 이 서비스는 소요비용이 현장당 5,000원에 불과할 정도로 비용통제에 성공했다”며 “현재 이용률은 20% 정도인데 홍보가 더 이뤄지면 수치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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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크린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이사 서비스 △청소 서비스 △가사 서비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장인력을 직접 고용하는 형태가 아닌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통한 인력공급으로 서비스가 이뤄진다. 영구크린은 이 과정에서 광고매출을 올린다.

영구크린이 파트너사를 대신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이사서비스 주문을 받으면 제휴사에 오더를 나눠주는 식이다. 작년에는 약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이사 서비스 물량은 우리가 확보하고 파트너사는 이사 서비스에만 집중하는 형태로 역할분담이 돼 있다”며 “현재 전국에 600여개 파트너사가 있고 지역기반으로 주문물량을 배정한다”고 설명했다.

영구크린은 현재 IBK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주주구성은 임 대표 외에 산은캐피탈과 IBK기업은행이 재무적 투자자로 들어와 있다. 사명의 원천인 방송인 조영구씨도 주요 주주다. 다음 달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접수한다.

임 대표는 “상장자금으로는 △전문 청소도구 제조사업 진출 △가사서비스 확장 △사옥매입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이사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 예를 들면 인테리어라든지, 가구구매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몰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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