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대선 D-21...변곡점 앞에 선 양강구도] 安 지지율 '본격 조정기?' vs '반등 준비기?'

'컨벤션 효과' 타고 급등 이후

잇단 악재에 文과 격차 벌어져

"안희정·이재명 사례 거론되지만

安은 흥행카드 아닌 승부카드

금주 선거운동 흐름 지켜봐야"

대통령선거 후보등록 이전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보이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이후 주춤하면서 본격적인 지지율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달까지 더불어민주당이 실시했던 대선후보 경선 당시의 흐름과 비교되고 있다. 해당 경선에 출전했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이 상황별로 일희일비했던 것이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17일 한국리서치의 다자구도 대선후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 4월4일 7.3%포인트까지 좁혀진 뒤 8일 곧바로 0.7%포인트(문 후보 37.7%·안 후보 37.0%)까지 추격하며 안 후보의 역전이 눈앞에 있었다. 하지만 서울경제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5~16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는 지지율 42.6%를 기록하며 안 후보와의 격차를 7.0%포인트로 다시 벌리기 시작했다. 다른 여론조사도 비슷한 모습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를 봐도 지지율 격차는 4월 2주 4.0%포인트에서 4월 3주(14~15일) 12.5%포인트로 벌어졌다.


이 같은 상승 동력 부재는 잇따라 발생한 악재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 후보의 국공립 단설유치원 신설 자제 발언,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채용 논란, 부정적 TV토론 평가 등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이슈를 막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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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급등 이후 추세를 유지하지 못한 사례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연출된 바 있다. 당시 이 시장은 지난해 말 촛불시위서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대중의 주목을 받아 12월 2주 갤럽 조사에서 전주 대비 10%포인트 급등한 지지율 18%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과격발언에 대한 비판으로 1월 2주 지지율은 6%포인트나 빠졌고 2월 2주에 그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지지율 8%로 돌아왔다. 안 지사도 대연정 발언으로 보수층의 주목을 받으며 2월 2주 당시 전주 대비 9%포인트 지지율이 급등했으나 3월 초 원상복귀하기도 했다.

다만 안 후보와 민주당 경선주자들을 동일선상에서 놓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당시 안 지사나 이 시장은 사실상 민주당의 승부 카드라기보다는 흥행 카드로서 평가받는 측면이 강했던 반면 안 후보는 대선 본선에서 범보수와 중도 진영을 아우르는 필승 카드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조직력에 있어서도 안 지사나 이 지사보다는 한 수 위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따라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조정 국면인지 일시적인 슬럼프 후 반등을 위한 휴지기인지는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한 이번주의 흐름을 봐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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