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홀가분해진 SK...글로벌 공격경영 속도낸다

■ 최태원 회장은 불기소

도시바 반도체부문 인수 등

崔회장 해외 행보 빨라질듯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경영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재계에서는 당장 도시바 반도체 사업 부문 인수가 걸려 있는 일본을 가장 먼저 방문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17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검찰 특수수사본부가 불기소 결정을 내리면서 5개월여 동안 이어져 온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출금이 해제되면 최 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첫 번째 해외 방문지로 일본을 꼽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한 도시바 반도체 사업 부문 인수전에 돌발 변수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웨스턴디지털이 도시바에 ‘독점 교섭권’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한편 애플 투자설, 대만 홍하이의 3조엔 입찰설 등으로 혼란한 상황이다.

최 회장이 보아오포럼 등을 통해 형성한 손정의 일본소프트뱅크 회장 등 풍부한 일본 내 인맥을 통해 인수 전에 필요한 정보를 모으고 ‘비장의 카드’를 준비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최 회장은 “현재 입찰에서 제시된 금액은 큰 의미가 없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입찰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은 일본 내 인맥은 물론 폭스콘의 궈타이밍 회장과도 친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 회장의 불기소 처분은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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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당장 최 회장이 둘러봐야 할 전략지다. SK종합화학이 중국의 화학회사인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시노펙의 우선매수권 행사 결정 등이 미뤄지면서 당초 지난달 나올 것으로 예상했던 결과가 지연되고 있다. 최 회장의 역할론이 부상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국내 기업가 중 대표적인 ‘중국통’인 최 회장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SK그룹 계열사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에 대한 보복 조치 완화에도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사실상 현재 대중국 대화 창구는 거의 없는 상황에서 최 회장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재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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